이번년 초, 길가다 발견한 제주도식 고기국수를 하는 식당에 만족하여 이에 관해 음겔에 리뷰를 쓴 적이 있었다.
주 메뉴인 고기국수도 만족이었지만, 서비스로 주는 메뉴들도 충실한 점이 무척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덕분에 수많은 분이 쪽지로 위치를 물어와 알려드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얼마전 그곳을 다시 찾았을때에...
메인인 고기 국수는 여전히 변함 없이 맛있고 본연에 충실하였으나, 서비스 메뉴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버렸다.
이렇게 음겔에 올릴때의 위의 두 서비스 메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다 먹기 전에도 나오지 않아 반신반의 했으나, 다먹고 나서며 직원분에게 문의를 해보니
삶은 계란은 조류독감의 계란값 대란 때문에 단가가 올라서 그렇고
갈비찜의 경우도 고기값 상승 + 계란값 상승 크리티컬로 인해 고기국수에는 나오지 않게 바뀌었다고 한다.
갈비탕(1만원)에는 여전히 서비스 갈비찜이 나오긴 하지만, 고기국수는 서비스가 나가기에 단가가 맞지 않다고 한다.
사실 음겔에 이 리뷰를 올렸을 때에 어느 분이 리플로 "리뷰 보고 가봤는데 애초에 저런 서비스 주지 않더라" 라는 글을 올렸는데,
위의 분이 간 곳은 임대료가 아주 비싼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분점이었다.
그런데 이번 계란값 대란이 터지며 김알케가 리뷰 한 본점도 분점과 같이 서비스 메뉴가 모두 없어지고 만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이유를 듣고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요식업자들은 식재료 가격의 변동이 이익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데,
이번 조류독감으로 온 나라의 계란값이 야비한 유통업자들에 의해 요동친 점과
당장 서민들이 계란 값 상승으로 받은 피해를 생각해 보면 식당에 뭐라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아닌가.
인과관계를 이해 하고, 고기국수를 잘 먹고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손해본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의 야비함이라는게 이런 것일까 싶었다.
어쨋든 고기국수는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