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알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통역 일자리는
1. 무슨 업계, 무슨 상황인지에 대해서 통역자에게 사전에 알려준다.
2. 통역을 할 사람에게 주로 쓰이는 전문용어를 대충 알려주거나, 그것에 대해 조사할 시간을 준다.
3. 나를 고용한 사람이 원하는 바를 미리 알려주어 임기응변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인데...
지금 일하는 곳은 전혀 지켜지지가 않네요.
이곳은 대만, 일본, 한국 사람이 섞인 모 대기업의 디스플레이 단지인데...
산업안전 산업기사 자격증으로 안전관리자를 하면서 곁가지 삼아 통역이 필요한 현장에 불려가 통역을 하다보면
1. 바쁘다고 빨리 오라고 여기저기 불려다니다 보니 전체적인 상황이나 공정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한다.
2. 통역을 원하는 쪽(주로 한국쪽)은 상황설명 보다 일단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전해줄 것을 강요한다.
3. 당연히 상황 설명이 없다 보니 김알케는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고, 이쪽의 의도를 우선 전하다 보니 오류가 생긴다.
4. 어쩔 수 없이 김알케가 임기응변삼아 이쪽에서 이렇다는데,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외국인에게 슬쩍 물어본다.
5. 4번에서 외국인에게 들은 상황을 역으로 부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때서야 상황 설명을 듣게된다(...)
6. 그때서야 이해한 김알케에 의해 문제 해결...
뭐 김알케가 을의 입장이니 갑에게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해달라는건 아닌데
이과도 아닌 김알케에게 아무런 사전 설명도 없이, 모 대기업 사람이 달랑
"A를 B 해달라고 하세요" 라고 하면 도무지 감이 안잡히네요.
"C작업을 하기 위해 A를 B 해야된다 해서 기기 조작을 해야되는데, A를 B 하려면 어떻해야 되는지 물어봐주세요"
정도의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뭐 어찌 된건지 모르겠지만 김알케가 문제 해결사로 소문나서 충남 단지에서 경기도 파주 단지로 끌려가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