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이 정부는 정말 사과할줄을 모르는 것 같네요.
사과하면 지는 거란 생각을 가진 검찰 특유의 문화 때문에 그런가요?
합리적인 이유로 재심청구해도 고압적으로 굴고 인정 안 하려는 그 문화 때문에?
모든 재난이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긴 해요. 그래도 그걸 예측하고 통제하는 게 국가의 역할이잖아요.
뻔히 예측되는 걸 몰랐다, 어쩔 수 없었던 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사과하지 않는 이 정부 진짜 신물이 납니다.
두 후보 다 지지하지 않았기에 이번 대선은 유독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당선된 사람이 국가를 잘 이끌어 가길 바라면서
허니문 기간이라 생각해 이것저것 많이 이해하려 했어요.
근데 진짜 이 정부는 5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단 한 번의 사과도 하는 걸 못 봤습니다.
국민을 대체 뭐라 생각하는 걸까요? 국민을 위한 정책과 국가를 잘 운영하려는 로드맵이 진짜 단 1도 안 보입니다.
국가는 존재의의가 없고 모두가 개인의 책임이고 각자도생하는 건가요?
애들이 평일에 일하다가 갑자기 우르르 농땡이 치러 나왔어요? 설령 그러다 다쳤다 해도 슬픈 일이에요. 핼러윈은 그냥 명분이에요. 피끓는 청춘들이라고요. 날 좋은 가을 주말 밤, 애들은 당연히 놀고 싶어요. 예측이 가능한 일이라고 모든 게... 20대 아이들, 코로나19로 그 청춘을 억누르고 견뎠던 애들이에요. 25년 전의 나를 돌아보면 진짜 주말에는 지금보다 경쟁도 약해서 그냥 친구들과 열심히 놀았어요.
핼러윈이란 날에 집중하면 안 돼요. 주중에 할 일하고 주말에는 미친듯이 놀아야 하는 세대입니다. 그 시기 하루하루가 다 나중에는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추억들이에요. 그런 세대가 기쁘게 놀 수 있는 그냥 명분이 되는 날인 겁니다. 실외 거리두기하던 시기에도 마스크 쓰고 사람들은 이 1년 중 가장 좋은 날씨에 즐겁게 놀기 위해 핼러윈을 명분으로 모였으니 이건 너무 예측이 가능한 일이었어요.
예측할 수 없었다며 사과하지 않는 이들을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얼마전 부친상을 치러서 가족을 잃는 고통이란 게 무엇인지 그냥 피상적인 감각이 아니라 너무 절절하게 알 수 있어요. 자녀를 잃은 부모님들 마음이 어떨지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 자체로도 이해가 안 되는데 개인의 책임인냥 떠넘기고 사과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정부 참 별로입니다.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이 짧은 임기 동안 대체 이런 걸 몇 번이나 본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