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년간의 연애를 끝내고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혼자가 된지 어느덧 반년이 넘게 지났고 나는 너를 잊었다.
모든것이 내 탓같았던 시간도 너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시간도 힘들었지만,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너는 이제 내 가슴에 없지만 네가 있던 빈자리는 아직 덩그라니 남아 휑한 모습으로 내 안에 남아있다.
근데 그 빈자리가 너무 커서 외롭다.
네가 아니어도 좋다. 아니 이제는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자리다.
맘 속 유리창너머로 언뜻 언뜻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내 빈 자리로 초대된 것은 아니다.
네 빈자리를 무덤덤하게 혹은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다가도 가끔 빈자리에서 불어오는 외로움이 한여름의 뜨거움 속에서도 시리다.
외롭다.
울고싶을만큼 외롭다.
오늘 왠지 모르게 시리도록 외로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