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연락이 왔다.
요새 불황이라 일찍 일을 마쳤다는 친구는 밥이나 먹자고 했다.
3년만에 보는 얼굴이었지만 어제 만났엇던 듯 우리의 자리는 편했다.
으레 친구와의 저녁이 그러하듯 밀린 회포를 풀었다.
술한잔 없는 자리였지만 술마신 것 마냥 분위기에 취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던 와중 소식이 끊긴 친구의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군에 있을 때 사고로 죽었다고.
나름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왔던, 친했다면 친한 친구였으나 다른 대학과 군대라는 시간동안 끊겨버린 연락 속에서 잊혀졌던 그 이름.
희뿌연 기억속에서 살아나는 그 친구의 얼굴과 미소와 녀석의 목소리가 있는데 죽었다고한다.
나랑 매번 팔씨름 하며 놀았던, 그러나 내가 한번도 이길 수 었었던 그 녀석이.
무척이나 미안하고 슬펐다.
친구야 나는 네가 떠나간것도 모르고 너를 기억속에 묻었었구나.
화장해서 안치했다면 그 납골당으로든, 뿌린 곳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