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 이야기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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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하기 위해서 말하지만 당시엔 나에게는 잊지못하던 전 여자친구가 있었다.
나에게 큰 상처를 주고 간 그녀를 나는 꽤 오랬동안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친구의 여자친구가 남긴 방명록 인사는 나에겐 특별한 의미가 없는, 그저 여자사람친구의 연락이었다.
물론 자주가던 미니홈피의 주인이 그녀인 것은 매우 의외였고 나는 그것에 대해 상당히 놀랐었다.
나와 그녀는 그 사건과 친구를 매개로 꽤 급속도로 친해졌고
그런 그녀에게 소개팅을 시켜달라던가 나도 곧 입대하는데 술이나 한잔 하자는 둥
먼저 입대한 친구를 핑계로 얼굴을 보거나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친구는 4월에 군대를 갔고, 나는 6월에 입대를 했다.
입대하기 직전까지 그녀와 ‘나 이제 훈련소 들어간다.’, ’휴가 때 얼굴 보자’ 등
정말 아무 생각없이 여자사람친구에게 문자를 건냈다.
당시 나에게 그녀는 그저 여자사람친구였을 뿐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입대 후, 나는 전경으로 차출되었고 지옥같은 신입시절을 버티고
처음으로 3박4일 휴가를 갔을 때, 나와 그녀는 정말 간만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친구로서의 만남이었을 뿐, 아무런 의미는 없었다.
휴가를 나와 볼 수 있는 사람은 군대에 가지 않은 친구 혹은 여자사람친구밖에 없으니까.
그녀는 그냥 여자사람친구 중 한명이었을 뿐이었다.
오히려 그녀를 통해서 친구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방명록 사건을 되뇌이며
나는 네가 그사람인지 정말 까맣게 모르고있었음을 소재로 수다를 떨 뿐이었다.
그렇게 휴가를 나올때 마다 그녀를 만난지 두어번째 때였다.
그녀는 나에게 친구와 헤어졌음을 토로했다.
일말상초.
친구는 그녀가 기다리는 것에 힘들었는지 그녀에게 헤어짐을 선고했던 것이었다.
나는 친구의 성격을 알고있었기에 그녀와 술을 기울이며 친구가 나쁜뜻은 없음을
군인의 입장에서 시시콜콜 대신 변명해주었다.
아마 그 장면을 내 친구가 봤다면 적어도 술을 대학내내 사도 될 정도였으리라.
나의 본드질이 잘 통했는지 내가 휴가를 복귀하고 두사람은 다시 사귀게 되었다는 것을
그녀가 보내준 편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