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살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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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 Talk] 식욕이 없다. (2) 2017/08/08 PM 07:58

평소의 나는 잘 먹는다.

 

식욕이 없어도 입에 무언가를 넣기 시작하면 정말 맛이 없지 않는 한 잘 먹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나도 아예 무언가 먹지 못하는 때가 있다.

 

나는 그것이 처음에는 행복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고3 그 치욕같았던 수능을 어떻게든 끝내고 사흘을 오렌지 주스 한컵으로 보냈을 때

 

나는 그것이 행복해서 배가 부른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스물 네살의 어느 날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식욕의 부재가 왔다.

 

식음을 거의 전폐하다 시피하고 사흘을 굶었을 무렵 친구가 나의 상태를 여자친구에게 알려주었고

 

그녀가 사다준 초밥과 함께 우리는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내 인생에는 그런 일이 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작년 추운 어느날 전여친과 헤어졌을 때, 나는 다시 식음을 전폐했다. 

 

얼마나 굶었는지 잘 모르지만 결과적으론 바지 사이즈가 5인치 가량 줄어들었다.

 

결국 병을 얻어서 약을 먹기 시작했고 독하디 독했던 그 약 덕분에 강제적으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여친을 잊은 뒤로는 무던하게 식사를 잘 해왔다.

 

최근 좋아하게 된 그녀에게 거절을 당했을 때 부터 또 나는 식욕을 잃었다.

 

그리고 어느덧 나흘이 흘렀다.

 

허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다.

 

그저 약간의 물을 마시는 정도가 전부인 생활.

 

얼마나 더 먹지 않고 버틸 지 모르겠지만 다이어트라고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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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일지 모르지만 한마디 하자면 "삶의 활력소를 찾아보세요"
예전에 쓴 시 중에 고독하여 굶는다 라는 시를 쓴적이 있습니다.
어릴적에 쓴 것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럴수록 친구와 약속을 하고
부모님과 식사를 같이 하며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을 떠올려 보세요.
매운걸 찾으세요 .힘든만큼 참기 어려울 정도의 매운맛을 찾아 떠나보세요.

아시겠지만 다시 좋아하실 만 한 여자 많이 있습니다.

굶지 마세요...그래야 사랑이 다시 찾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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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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