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소재의 모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오늘 근로계약서를 받았고, 내일 서명을 해서 보내면 정말 거의 마무리인 것 같네요.
6개월 근무 후 정규직 채용 조건이라 우선 6개월 버텨보자는 느낌으로 갑니다!
문제는 해외 취업 특히 일본에서도 오키나와라서 제게 필요한 정보가 너무 없네요.
1. 주거 문제.
가장 큰 문제인데 회사에서 따로 숙소를 제공하지는 않고 아파트를 알아봐 준다곤 하는데 그냥 믿고 맡겨도 되는건지?
물론 계속 회사와 이메일로 이야기 나누고 있지만 막상 가려고 하니 좀 더 알고 가고 싶어서 루리웹에도 문의 합니다.
특히 재류카드라는 녀석이 문제인 것 같은데 일본은 재류카드가 있어야 외국인도 부동산 거래가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문제는 오키나와에서 재류카드를 받으려면 2주 이상 걸린다고 하는데...-_-...
혹시 부동산 관련 사이트 아시면 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2. 물가 문제.
급여가 그렇게 높지가 않아서 솔직히 이걸로 생활이 될까? 싶네요.
물론 당시 취업을 위해 취업박람회를 돌때 9만엔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죽지 않을 정도로)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ㄷㄷㄷ...
3. 인터넷 및 전화.
여행가는 것 같으면 그냥 현지 유심 사지 뭐 ㅇㅇ.. 이런 느낌이지만 장기로 가게되면 이래저래 플랜들을 다양하게 알아보고 싶은데
대부분 관광에 관련된 이야기다 보니 취업마냥 장기로 쓸 수 있는 정보가 생각보다는 잘 없네요.
업무상 전화도 꽤 중요할 것 같고 한국의 가족들과의 연락은 페이스타임으로 진행 할 예정이라 인터넷 연결은 필수인데 음...
우선 제일 걱정되는것은 저 세가지인데 정보를 아시는 분들은 좀 도와주세요 루리인의 정 ㅠㅠ
혹시 나중에 오키나와 오시게 되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흑흑
---번외 취업기
사실 음... 어느회사인지 알려드릴 수도 있지만 아직 정직원이 된 것도 아니라서 마냥 이빨까고 다니기가 아직은 부담되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진짜 이 회사에 취업성공(?) 하게 된 계기가 좀 웃긴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했던 월드잡플러슨가? 거기 주최인 글로벌 취업 박람회 참석했습니다.
사실 목표는 영미권 취업이었던 터라(영어는 현지인 수준이고 이공계 석사라...) 영미권 부스 위주로 돌아다녔는데 의외로 제대로 된 회사가 없...
대부분 회사들은 한국인이 운영하고 워홀비자로 오는걸 요구(절대 자기들이 비자 지원 안해줌)
=> 워홀러를 영주권 등 발급을 도와준다고 골빼먹을 생각이 다분함 호주 워홀 때 저런 십장생 사장들 워낙 많이 봐와서 피식 웃으며 패스~
그나마 정말 현지인들이 나와서 비자까지 확실히 보증하는 곳들은 몇 없고 막상 지원하니 나중에 연락주겠음 ㅇㅇ... 이런 느낌으로 답변 옴.
떨어진건지 아니면 진짜 나중에 연락주겠다는건지 알 수가 없...ㅜㅜ(아마 떨어진거겠지만...)
그러던 와중에 그냥 한번 돌아보자는 느낌으로 행사장을 걷다보니 일본 본토 및 외곽엔 아예 오키나와관이 따로 있음!
본토는 솔직하게 방사능이 두려워서 애초에 지원할 생각도 없었고 ㅠㅠ 그냥 오키나와 오오오 휴양지다~ 하고 가서 봤는데
현재 일하게 될 회사가 그나마 들어본 이름이지만 전공과는 워낙 동떨어진 회사라 두리번 두리번 하는 와중에
아무리 봐도 사람이 없어서 심심했던 홍보부스 아가씨(예뻤습니다.)가 오라고 함.
그래서 에이 뭐 이쁜 부스홍보 아가씨 보고 눈호강이나 하고 가자는 셈으로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니 나는 일본어가 듣는건 되는데 말이 안됨...
아무리 그래도 5.4노답 루리인이고 일본 게임-애니-영화는 꾸준히 보고 자랐으니;(사실 고등학교때 일본어 하고, 대학교때 한학기는 배웠...)
대충 하이하이 오오 스고이데스네 등등 각종 반응과 함께 그냥 가능한 한 영어로 대화를 했음
문제는 홍보아가씨는 영어가 잘 안됨...그러다 보니 어디서 누군갈 데려왔는데 연세가 좀 있으신 여성 분이시고 영어 잘하심!
덕분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사라지자 일본어 영어를 섞은 대화가 오가면서 연세가 있으신 여성 분이 저를 재미있게 보셨는지 홍보물을 주시면서
생각있으면 여기 메일로 이력서 보내줘요! 라고 먼저 이야기를 해주셨음.
논문도 얼추 마무리 된 시점이라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박람회에서 얻었던 명함들에게 주욱 이력서를 보내기 시작.
대부분 거절이거나 연락두절... 역시 별로였어 하고 정신승리 중이었는데
이 회사에서는 답장이 옴! 글쎄 내용이...두둥
영어로 대화하셨던 분이 무려 HR총괄 팀장님...심지어 절 기억하고 계셨다면서 바로 이력서 검토 후 다시 연락주겠다고 하심.
이력서 검토 후 면접날이 잡혔고 면접은 HR팀장님과 일하게 될 부서팀장님과의 스카이프 면접
양복입고 스카이프 준비 후 혹시나 나올 질문들을 조금씩 정리해서 일본어 발음 써둠...
문제는 정말 의외의 질문들이 나와서 써둔 일본어 대답은 인삿말을 제외하곤 무용지물 ㅎㅎㅎㅎ...
그냥 난 아싸리 저는 일본어 듣는건 되는데 말하는게 서투니 대답은 영어로 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함(사실 이때 취업은 포기)
의외로 HR매니저가 알겠다고 계속 하자고 하심.
왜 지원했는지, 지원한 회사의 업무가 어떤건지, 이력서에 있는 경력들이 어떤 도움이 될건지, 장단점이 뭔지, 전공과 다른데 지원한 이유는 뭔지 등
업무보다는 정말 제 개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질문들을 하심.
대부분은 그냥 성심성의 껏 대답했고 장단점 중 장점에 대해 힘들 일이 생겨도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늘 잘 웃는다고 대답.
심지어 이 상황(망한 면접)에도 웃으면서 면접보고 있지 않느냐고 하니까 면접관들 다 빵터짐...한 십초가량 면접 중단사태 발생
30분가량 면접을 보고 결과는 2주 후에 알려준다고 하심.
결과는 역시 망. 포지션 특성상 일본어가 너무 필요한데 나는 아무래도 조금 아쉽다면서 ㅎㅎㅎ
그런데 반전. 나한테는 다른 자리를 오퍼하고 싶다고 현재 취업하게 된 포지션 팀장이랑 다시 한번 면접 볼래? 하심.
그래서 나는 오케이 콜! 하고 이게 뭔가 싶었고, 면접은 바로 이메일 준 다음날 다시 30분가량 음성으로만 면접을 봄.
당연히 영상일 줄 알고 양복 입고 생쇼 했는데 ㅠㅠ
그리고 결론은?
합격...얼떨떨 하네요 ㅋㅋ
아무튼 요시! 간바레 오레!
오키나와는 다 좋은데 여름되면 섬 전체 퍼지는 짙은 습기가 본토보다 더 강력해서 일주일 있는 동안 그걸로 고생 했던 기억은 있네요
잘 되시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