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참 어렵습니다.
요즘처럼 시간을 알고자 한다면 쉽고 빠르게 다양한 경로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서
누군가 과연 시계는 필요한가? 라고 질문 한다면 저는 꽤나 많은 시간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 시계를 만나기 전 까지는요.
어떤 시계인지 궁금하실테니 잡설은 뒤로 미루고, 사진부터 나갑니다.
화이트 밸런스는 잊으시고, 오브젝트의 색깔을 그나마 가장 근접하게 묘사하려고 인스타그램 필터를 이용해 보정하였습니다.
촬영기종은 아이폰 7+입니다.
티쏘 샀어요를 자랑하기 좋은 시크함
이미 내용물을 알면서도 마치 미개봉품을 여는 기분이란
늘 짜릿해, 새로워.
사진상으론 병맛이지만 실제로 보면 저 빨간색이 참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드러낸 시계의 속살과 2년 월드 워런티! 제가 곧 해외를 나가야 해서 필수입니다.
스위스에서 와쪄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토메틱입니다.
착샷입니다. 예전에 누군가 제 털보고 짐승남이라고 하셨던게 매번 기억에 남네요 ㅎㅎ
저는 늘 고민했었습니다.
시계가 과연 필요한가? 더구나 오토매틱같은 사치스러운 고급품이.
핸드폰 시계나 쿼츠에 비해 시간이 잘 맞기를 하나
어느정도 레벨의 제품 가격이면 차라리 플스4 프로와 엑박X 를 동시에 살 돈이 스타트이기도 하고
그리고 제일 어려웠던 점은 제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이 없었습니다.
남들은 예쁘다고 하는 국민시계들이라던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예쁜시계라고 올라오는 게시물이나
시계덕후 친구의 각종 추천 리스트를 보더라도 항상 한가지씩 단점이 보였습니다.
오죽 했으면 시계덕후 친구가 '너는 그냥 니가 디자인 해서 만드는게 빠르겠다.'라고 ...
그러던 몇 달 전 어느 날 쇼핑을 하다가 '티쏘? 들어본 이름이다.' 하면서 매장엘 들어갔고,
'역시 시계는 나랑 안맞는 듯' 하다가 문득 이 시계를 찾았습니다.
마치 운명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찾아 해메던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다지 인기있는 상품이 아니어서 일까요? 사실 점원도 썩 달가워 하는 눈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시계만큼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가격을 물었습니다.
역시 비싸더군요. ^_^ ... 지르지 못 할 가격은 아니지만 기회비용이 너무 큰 지출이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한 번 매장을 방문 해봤습니다. 곧 해외를 나가야 할 일이 생겨 모델명이라도 알아놓고 싶어서요.
(사실 모델명이라곤 저 t로 시작하는 숫자라 도저히 슬쩍 보고 외우지 못하겠다는게 함정)
점원에게 예전에 봐두었던 제품이 있는데 혹시 다시 좀 볼 수 있을까요? 라고 물으며 이 제품을 가르켰더니,
점원이 저를 기억 하시더군요. 이 시계를 고르는 사람이 잘 없어서 기억이난다 하시면서요.
다시 한 번 시계를 보니 문득 이 시계를 내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잠깐 매장 밖으로 나가 많은 생각들을 했고 결국 저 시계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많은 시계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부족할지 모르는 친구지만
저에게는 지금껏 봐온 누구보다 예쁜 첫사랑 같은 시계
티쏘의 럭셔리 파워매틱 80이었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사진이 구려서 티소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가져와 추가합니다.
같은 제품번임에도 판에 크로노미터라는 글씨 차이와 색상이 약간 제 것이 더 어두운 색이지만요
좋은 게시글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