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살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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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 Talk] 일본 40일차 이야기 (3) 2018/05/21 PM 09:21
벌써 어느새 일본에 들어온지 40일이 지났습니다.

 

그간 딱히 적을 일이 없어서(?) 이야기를 못 했는데 사실 그간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우선 드디어 ㅠㅠ 전화, 통장, 냉장고, 책상등이 생겼다는 것

 

냉장고는 지난주 토요일에 받았는데 초기불량(외관파손)으로 교환 받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사용에는 전혀 무리가 없어서 교환 받을 때 까지 냉장고 그냥 쓰라고 ㅠㅠ 

 

 드디어 집에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세탁기는 음 아마 다음 주?...그때 까지는 계속 코인 빨래방 신세.

 

그리고 슬슬 월급이 들어올 때가 되어가는데(사실 아직 한참 남았음)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네요.

 

처음엔 그냥 월급받으면 뭐 사지?(아직 티비도 없...) 고민하다가 생각해보니 제 첫 직장(제대로 된)이고 첫 월급이네요.

 

물론 4월에 열흘 일한 것 에 대한 급여를 받기는 했지만, 그건 뭐 거의 용돈수준이라...

 

사실 저한테는 첫 월급은 아주 중요한 상징입니다.

 

어릴 때 부터 저의 큰 이모가 늘 저한테 장난 반 주입식 반으로 나중에 커서 첫 월급 타면 월급 반띵 해서 이모 좋은 옷 사주기로...

 

사실 큰 이모는 음...관계로는 이모지만 저한테는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에겐 어머니같은 분입니다.

 

실제로 어머니와 나이차이도 많이 나기도 하고, 저희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어릴때 여의셔서, 큰이모가 어머니를 업어키우셨다고.

 

그래서 가족 중에서도 특히나 사이가 각별했습니다.

 

 무튼, 어릴 때 부터 주입식 교육 받은 것도 있고, 나름 이모에게 얻어 쓴 용돈도 많아서(...) 첫 월급을 타면 꼭 절반은 현찰로 드리던가 그 값에 상응 하는 좋은 옷 한벌

 

사드리기로 했는데...

 

벌써 큰 이모가 돌아가신지도 몇 년이지났네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이모 옷 한벌 꼭 해줄게~ 그러니까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살아라고 했는데...

 

그러고도 몇 년이나 지나서야 타국에서 제대로 된 첫 월급을 탑니다.

 

이모 돌아가시고 나서는 외사촌형(이모아들)네 가족에게 아이가 생기면 이모한테 못 한 것 대신 아기 옷이랑 용품 사주려고 마음 먹었는데 그마저도 올해 초 유산했습니다.

 

형이랑 형수님은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오래 기다린 아이라서 저는 참 상상도 못하겠네요.

 

아무튼 월급 생각하면 자연스레 이모 생각으로 넘어가서 울컥 울컥 합니다.

 

월급 타면...어떻게 이모한테 보고 싶다고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ㅎㅎ..방법이 없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이모 돌아가시기 전 날 병문안을 하고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 사랑해 여서 그나마 그건 늘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

 

가족들한테 자주 연락하시고,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드세요. 후회 없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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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 페넷    친구신청

만감이 교차하시겠네요!! 이르지만 첫월급 버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블랙살라딘    친구신청

감사합니다 :)

夜天光    친구신청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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