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살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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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 Talk] It’s not your fault (2) 2018/05/28 AM 01:31

영화 굿 윌 헌팅을 보았다.

 

나는 주인공 윌 헌팅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비슷한 아픔과 비슷한 성격은 가진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결국 It’s not your fault라는 한마디에 무너지는 그의 모습은 나에게 크게 와닿는 장면이기도 했다.

 

나도 늘 누군가 아무 이유 없이 나를 꼭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토닥여 줄 사람을 간절히 바래왔기 때문이다.

 

웃기게도 나를 꼭 안아줄 사람도, 말하지 않아도 내 기분을 알아 챌 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말이다.

 

사실 회사에 오고 나서 부쩍 외로움이 덜해져서 요즘은 조금 연애를 그렇게 막 예전처럼 바라고 있는건 아니지만

 

어쩌면 그 역시 실패하고 싶지 않은 나의 방어기재일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다.

 

나 혼자 헛발질 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나한테 관심있어하는 분도 있는것 같고(?)

 

입사한지 한달 반, 여초회시에서 아직 썸하나 못 타냐는 매니저의 농담도 어쩌면

 

이 모든 관계들을 망치기 싫은 나 자신이 초래한 건 아닐까 싶다.

 

괜히, 들이댄다는 소문이 들면 어쩌지, 잘 될 것 같아도 실패하면 어쩌지...

 

사실 호감이 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에게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데.

 

그렇다고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은 분에게 마음을 돌리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나쁜 것 같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실패하고 싶지 않은 나는 아직 어린애일까 아니면 그냥 상처입은 작은 짐승인걸까?

 

그냥 나 자신에게 It’s not your fault 라고 혼잣말을 건내는 수 밖에 없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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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ch    친구신청

어쩌면 이렇게 비슷한 생각을 하실까, 놀랄 정도입니다. 저도 최근 비슷한 생각을 정말 많이, 자주 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문득 '어쩌면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조금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밤이셨기를, 좋은 아침을 맞으시기를 빕니다.

Chaezuya    친구신청

저는 어려서부터 반드시 실패해봐야한다. 라는 철학을 갖고 일해왔습니다. "해봐야한다" 가 중요하죠.
애초에 과거를 묻어버리고 가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가는 거니까요.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성공에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죠. '운'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 차라리 안드로이드와 대화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라는 개념의 영화도 있었죠.
위의 이야기와 같이 사람과의 관계도 '실패'해봐야 아는 것이 많습니다.
다만, 해봐야한다. 라는 조건이 깔려있을 뿐이죠. 애초에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질 것을 고려해 두려움을 안고 시작한다면 그냥 실패하고 마는 것입니다.
어려울 수 있지만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니 너무 심려치 마시길.
Not your 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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