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 윌 헌팅을 보았다.
나는 주인공 윌 헌팅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비슷한 아픔과 비슷한 성격은 가진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결국 It’s not your fault라는 한마디에 무너지는 그의 모습은 나에게 크게 와닿는 장면이기도 했다.
나도 늘 누군가 아무 이유 없이 나를 꼭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토닥여 줄 사람을 간절히 바래왔기 때문이다.
웃기게도 나를 꼭 안아줄 사람도, 말하지 않아도 내 기분을 알아 챌 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말이다.
사실 회사에 오고 나서 부쩍 외로움이 덜해져서 요즘은 조금 연애를 그렇게 막 예전처럼 바라고 있는건 아니지만
어쩌면 그 역시 실패하고 싶지 않은 나의 방어기재일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다.
나 혼자 헛발질 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나한테 관심있어하는 분도 있는것 같고(?)
입사한지 한달 반, 여초회시에서 아직 썸하나 못 타냐는 매니저의 농담도 어쩌면
이 모든 관계들을 망치기 싫은 나 자신이 초래한 건 아닐까 싶다.
괜히, 들이댄다는 소문이 들면 어쩌지, 잘 될 것 같아도 실패하면 어쩌지...
사실 호감이 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에게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데.
그렇다고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은 분에게 마음을 돌리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나쁜 것 같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실패하고 싶지 않은 나는 아직 어린애일까 아니면 그냥 상처입은 작은 짐승인걸까?
그냥 나 자신에게 It’s not your fault 라고 혼잣말을 건내는 수 밖에 없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