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행사/디자인 회사 입니다.
저는 그 회사에 다니는 유일한 경영지원 파트 직원이구요.
우리 회사는 직급이 없는 수평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그냥 경영지원 직원입니다.
유일한 경영지원 직원인 저는 오전 10시까지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을 합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칼퇴 합니다. 근무한 1달 동안 야근은 딱 1번 해봤네요.
대부분의 직원은 그들의 자율을 존중하여 10시~11시 사이 출근하고, 1주 30~40시간 근무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일이 없는(프로젝트 진행이 없는) 직원들은 보통 11시 출근, 5시 퇴근을 지키는 듯 합니다.
가끔 3시 퇴근하는 용자들도 있기는 한데, 대표와 동고동락을 함께한 사이라 별 이야기는 없습니다.
덕분에 오전 10시~11시, 오후 5시~7시는 거의 사람들이 없습니다.
9시 45분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키고, 출근 노트를 작성하고, 커피 한 잔 내리고, 마이피 좀 보다가, 인터넷 아이쇼핑도 하고,
담배도 한 대 피러 갔다 왔다가 어젯밤 뉴스도 좀 보고, 엠팍글 구경도 하다보면 어느덧 11시라 모두가 출근해 있지요.
한번도 경험한 적 없던 여유로운 아침이라 스스로 나태해질까 걱정도 듭니다.
오늘은 대표가 왠일로 11시 전체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여유로운 아침 10시는 어디가고 평소 보지 못했던 시간에 직원들이 출근하기 시작했네요.
평소 본인들 마음대로 사칙을 해석하는 직원들 때문에 짜증내던 대표인데 오늘은 칼을 뽑았나 봅니다.
잘돌아간다면 안될게 머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