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픽했습니다 라는 드라마를 오늘 몰아서 다 봤어요
도라마코리아 라는 일본 드라마를 무료로 보여주는 앱이 있는데 엄청난 솜씨의 CG팀이 존재해서 이미 잘 알려져 있죠!
뭘 봐야할지 잘 모를땐 예고편을 보거나 리뷰 갯수가 많은 작품을 찝어서 보는데 정체 모를 이 드라마의 리뷰가 30개를
넘기고 있고 다들 재밌다고 적어놔서 보게 됐습니당
리뷰가 호평이라도 일드 종특의 그 오버스런 몸짓발짓 연기 대사가 자주 나오면 막판까지 버티기 힘들어서 도중 하차하는
드라마가 많았는데 어쨌든 1회를 보니 아이돌 응원할때 추임새 떼창 대사가 좀 오그라드는거 빼면(자주 안나와서 다행)
주연 배우들 연기가 괜찮아서 스킵 안하고 보게 돼요 다른 드라마랑 달리 한편당 28분 총 8편으로 끝이라 이것도 괜찮았어용
히로인 하나는 실제 아이돌인가 싶을 정도로 예쁜 외모인데 댓글에 어떤 분이 하나는 설리랑 바바 후미카를 섞어놓은 듯한
비주얼이라 적어놓으셔서 그 댓글 본 이후로는 각도에 따라 한번씩 그런 느낌이 들긴 들더라구요ㅋㅋ
최종회 8편까지 보면서 젤 기억에 남는 대사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연애하거나 결혼했을때 배신 당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바보 아냐? 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당사자가 되어보니 이런 기분이었구나 하고 친구에게 말하는 아이의 대사였어요
그 장면을 보며 예전에 인터넷에서 화재가 됐었던 최애의 일탈과 수습 안되는 행동거지에 배신감을 느끼고 탈덕 선언한 어느
길마의 사연이 순간 머리 속을 스치기도 했는데 그땐 그 길마의 심정을 반의 반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나 오히려 킥킥거리며
그 순간의 재밋거리로 받아들이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내가 당사자였다면 과연 멘탈 괜찮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가 하나를 픽 한 이후 점점 탑오타쿠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고 있자니 제가 자주 보는 마이피에 아이돌의 셀카나
여러 영상들을 매일 올리시는 분들이 아, 이런 심정이구나 하고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줬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었어요
저 역시 마이피 자주 보면서 레드벨벳 웬디가 좋아졌고 좀 날카롭게 보였던 카리나가 지금은 신인류로 보이고 있거든요ㄷ
누구나 최소 한명쯤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있거나 있었을 것이고 저도 콘서트까지 챙겨갈 정도는 아니여도 관련
굿즈나 기사가 있으면 챙겨보고 앨범도 사는 정도는 해봤기 때문에 몰입해서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은 드라마였습니다~
놀랐던건 장르가 덕후로서 점점 진화하는 과정만 그릴거라 예상했는데 반전도 꽤 있고 스릴러인가 싶은 구간이 있었다는거!
마이피에 한번씩 지하돌 글을 올리시는 분이 계신데 이 드라마 덕분에 지하 아이돌에 대한 것과 문화도 알 수 있었습니다
혹시 관심있는 분이 계시면 가입만하면 무료로 볼 수 있으니(아이패드로 보면 1080p 화질로 봐져요) 츄라이해봅니당ㅎㅎ
글 쓰면서 하나역을 맡았던 배우는 검색해보니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