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웨스트는 플4와 플5 차이가 꽤나긴 한데, 이제 대세는 플5로 넘어온데다, 포비든 웨스트 자체가 플5 성능을 잘 활용한 사실상 첫 타이틀이나 마찬가지라 팔리기도 플5 판이 더 팔렸습니다. 거기다 플4는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걸 생각해보면 팔린 것 이상으로 플5 플레이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얘는 플5 버전을 기준으로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보시면 초반부인 <다운트에 도달>을 클리어하지 못하고 그만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 구간이 제 기준으로 한 8~90분 정도 걸렸는데, 비슷한 구간의 제로 던에서는 이탈이 더 적습니다. 포비든 32%, 제로던 24% 정도죠. 제로 던은 기간 한정으로 조건없는 완전 무료로 푼 적이 있는데도 포비든보다 이탈이 더 적습니다.
그래픽은 작년 최고일 정도로 많이 개선되었고, 전혀 새로운 타입의 적이 스토리에 등장하기도 하고, 로딩도 빠르고 진동도 있고, 여러 장점이 있는데도 전작보다 시작은 좋지 못합니다. 호라이즌 시리즈가 스토리 중심의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게임 플레이일 것입니다. 그래픽, 로딩, 진동 이런 것들은 아무리 가치가 있다고 해도 게임 플레이보다 더 중요할 순 없습니다. 결국은 게임 플레이가 전작보다 아쉽기 때문에 많이들 이탈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게임 플레이 자체가 퇴보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냥 전작만큼의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했고, 전작이 대단했던 만큼 기대가 너무도 컸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초반 이탈이 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외에도 중반도 좀 이탈이 눈에 띄는데, 저기는 대체로 플탐이 좀 긴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좀 아쉽긴 한데, <기지 설립>은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면서부터인데, 새로운 지역으로 가면서 시작하는 일이 소소한 일이고, 전투도 은근 답답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좀 빨리 진행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그 외에 또 눈에 띄는 게 마지막 단계의 이탈입니다. 보통 엔딩 다가오면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하게 마련인데, 여기서는 이탈이 더 늘었습니다. 저는 이해가 갑니다. 마지막 단계 몹이 진짜 짜증났거든요.
얘네가 엄청 짜증났습니다. 메인 위주로 달려서 무기가 그닥 좋은 건 없긴 했지만 데미지가 엄청 안 들어갑니다. 건틀릿으로 전기 터트려야 체력이 많이 줄어드는데, 그것만 주구장창 해야해서 지루했습니다. 나는 활로 하고 싶은데 활로 하면 하루 종일 걸리고, 그게 아니면 쓰기 싫은 무기만 계속 써야 하고.. 보통 이런 상황을 만나면 도망갔다가 성장해서 다시 오면 됩니다. 하지만 저 구간은 특별 구간이라 빠져나가려면 세이브를 읽어와야 합니다. 첨부터 다시 하는 것도 부담이에요. 이랬는데 막보는 더 쉽고..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그만큼 전작이 대단했고 기대가 컸기 때문에 아쉬움이 느껴졌던 같습니다. 그래도 초반 이탈이 많다고는 하지만, 엔딩 비율은 비슷한데, 중간에 이탈하는 사람은 더 적다는 의미기 때문에 초반에 실망한 분들 말고는 사실 많은 분들이 만족하면서 했을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저 혼자서 불평을 해보긴 했지만, 확실히 명작이고 남들에게 추천을 해줄 만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