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배정> 구간은 정말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잘 만들었습니다. 그냥 해리포터 아이피빨로 만든 애들게임이 아닐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런 의심을 한 번에 해소시키고 기대감이 저 끝을 찌르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탈도 적습니다. <기숙사 배정>의 분량이 제 경우 40분 정도 되는데도 피씨는 이탈이 5%가 안 됩니다. 플스는 12.4%나 나오는데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는 도통 모르겠네요. 물론 12.4%도 괜찮은 편입니다.
<고대문고> 까지도 이탈이 많이 늘지 않습니다. 분량은 메인 위주로 해서 3시간 정도 나왔는데도 말이죠. 스파이더맨은 75분 분량에 29%가 이탈했습니다. 스파이더맨도 좋은 게임인데 호그와트는 그보다 훨씬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수꾼> 부터 이탈이 확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사실 <파수꾼> 구간은 저거 하나만 해도 4시간? <용 수호자>는 6시간? 이것저것 딴거까지 한다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당 이탈로 치자면 그 전 구간과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좋게 해석하자면, 플탐이 길어서 그렇지 저 중반부가 나쁜 건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탈률은 갈수록 줄어드는게 일반적이거든요.
저는 중반부를 부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우선은 메인을 진행할 때 요구조건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너무 잦습니다. 그나마 수업 1개 정도였다가, 퀘스트를 몇 개 해야하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레벨 제한도 걸리고 이래서 하고 싶은 걸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거기다 퀘스트 외에 맵에서 하는 활동들이 단순한게 많습니다. 보상이 뭐였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게임을 원활히 하려면 어느 정도는 해 놔야 했어서 좀 답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반에도 단순함이 이어져서 초반이 압도적이었던 것 치고는 엔딩 비율이 30 초반대로 아쉽습니다.
비슷한 오픈월드에 플탐이 더 긴 호포웨도 출시 1년 후 클리어율이 플4 38% 플5 32% 였습니다. 호포웨보다 초반 인상은 정말 좋았던 것 치고는 마지막이 아쉽죠.
아쉽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초반에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아서인지 후속작이 너무나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사실 문제점도 명확히 보이는 편이어서 후속작은 확실히 개선되어서 더 재밌는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해리포터 세계관을 몰라서 하는 소리긴 한데, 동아시아 마법 학교, 인도 마법 학교, 이집트 마법 학교 뭐 이런 것도 나와서 학교끼리 뭐 하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해리포터 속에서는 안 되는 거면 호그와트 급으로 그런 마법 학교 게임 나와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