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2일차에 리버스의 클리어 현황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출시 초반이긴 하나 2, 4 챕터에서 클리어하지 못한 비율이 18% 정도로 이탈이 많은 다른 구간의 2~3배 정도로 높았습니다.
이제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클리어 현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다시 살펴 보겠습니다.
엔딩 비율은 29% 정도입니다.
플탐에 40시간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이 정도 클리어율이면 괜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2, 4 챕터는 시간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이탈이 높습니다.
여기 외에 눈에 띄는 구간은 9 챕터입니다.
이탈률이 8.5%로 2챕터 다음으로 높습니다.
보통 후반으로 갈수록 이탈이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9 챕터에서는 이탈이 전보다 늘기도 했고 그 수치도 낮지않습니다.
물론 뭐 방대한 분량이라 아직도 플레이 중인 유저들이 많아서 이탈이 아닌 정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9 챕터는, 곤가가입니다.
곤가가? 그러면 저건 그냥 접은 사람들이 맞겠다 싶습니다. 그만큼 끔찍한 곳이니까요.
제가 게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길찾기입니다. 길찾기가 핵심이 아닌 게임은 무조건 쉽거나, 최소한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근데 곤가가는 뭐지 싶습니다. 물있는 곳에서 헤엄쳐서 돌아다니면서 길을 찾아야 하는데, 길이 뚫린 곳이 그냥 시야 상에서는 알 수가 없어서 가까이 가서 고개를 돌려서 봐야합니다. 결국은 공략 영상을 보고 클리어했는데, 그 영상도 그 부분에서는 헤매더군요.
뭔가 뚫려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야 가까이 가볼 생각을 하지, 긴가민가 하게 만들어 놓으면 뭘 어쩌라는 거죠? 절벽을 탈 수 있는 게임들 보면 올라탈수 있는 곳을 알아볼 수 있게 표시를 해놓은 게임들이 많습니다. 왜겠어요? 헤매는 게 게임의 중요한 플레이가 아니고, 그런 게 재미없으니까 그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그랬겠죠?
근데 이 게임은 어디 한 번 구석구석 살펴봐. 그래야 니가 길을 찾을 수 있어 이런 식입니다.
특정 구간에서 8~9% 이탈했다고 해도 클리어한 사람이 훨씬 많은데,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클리어한 사람들도 그만 둔 사람들과 비슷한 불편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참을만한 정도였기 때문에 참고 넘어갔을 뿐인 것이죠.
시간이 더 흘러서 곤가가 이탈률이 줄어들 수도 있어서 저게 이탈이 아닌 정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저 구간은 진짜 욕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클리어한 사람들도 욕하면서 깼을 거에요.
높은 메타 점수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파트는 하늘도 날고, 해저도 가는데다, 다양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되어서 메인만 해도 분량이 상당할 것 같은데 거기다 리메이크하면서 잭스까지 섞여서 대체 어떻게 마무리 지을라나 모르겠습니다. 리버스 흥행에 대해 안 좋은 루머도 있던데, 그것때문에 마지막이 제대로 안 나오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지금의 아쉬움 다 씻어낼 정도로 다음이 잘 나오면 좋겠습니다.
사놓고 안하던 엘든링만 하는중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