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블레이드 1은 2017년 출시되어 그 당시에는 괜찮은 그래픽과 독특한 분위기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부에 끊임없이 속삭이는 그 사운드 때문에 정신 나갈거 같은데, 플레이도 별게 없이 걷기만 하는 것 같아서 얼마 못 하고 접었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좋은 평에 비해 게임적인 재미는 좀 약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클리어 비율도 많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과는 꽤나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플스 자료의 경우 WW는 찾을 수 없었고 NA는 EU와 거의 비슷합니다.
플스 자료만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엔딩 비율이 무려 40%가 넘습니다. 플탐이 좀 짧긴 하지만, 그래도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게임이라서 클리어 비율은 좀 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 정도면 많은 사람들이 괜찮게 했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래도 두 번째 업적인 <Master of Illusion>에서 이탈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보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선 사람들은 이탈이 거의 없이 끝까지 달릅니다.
다만 피씨는 좀 낮은 편입니다. 저는 정말 미칠 것 같아서 더 못 하겠다 싶어서 이런 걸 사람들이 하려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피씨도 제 생각보다는 높긴 합니다.
여튼 나름 괜찮은 결과가 나온 것은 왜일까요?
1 게임이 괜찮았다?
- 이걸 누가 하냐 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제가 많이 틀려먹었고, 게임이 사실은 재밌었다 이런 것일 수 있습니다.
2 정말 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만 했다?
- 엔딩 비율은 말 그대로 비율입니다. 모집단 수가 적고 그룹 성향 자체가 일반적인 게이머 그룹과 다르다면 좀 독특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은 인디 게임에 가깝기 때문에 대중적인 재미보다는 새로움을 높게 쳐주는 게이머들이 많이 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취향에 맞았고, 많이들 끝까지 했을 수 있습니다.
끝까지 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매력이 있다는 것인데, 초반부가 너무 소름끼쳤던 저로서는 객관적으로 보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잘 안 되는군요. 그래서 2도 아예 할 생각을 안 했는데, 이걸 보면 2라도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둘다 하는 내내 당장 때려치고 싶었습니다.
방송 켜고 한 거 아니었으면 30분만에 껐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