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공개된 슈타인즈 게이트 공식 외전 소설
STEINS;GATE 폐시곡선의 에피그래프 맛보기 번역입니다.
〔2036년8월13일19시46분 세계선 변동률 1.129848%〕
배럴 타이터 즉, 다루 더 슈퍼 해커, 즉 하시다 이타루는 심하게 후회하고 있었다.
(다시 할 수 있다면, 인생을 한번 더 다시 살고 싶어)
아니, 타임머신을 또 하나 만들어서, 과거의 자신을 꾸짖어 갱생시켜도 좋다.
어쨌든 멍청한 일을 하지말라고. 경솔한 짓을 하지말라고. 좀 더 주의를 기울이라고.
어린 시절의 자신이여, 그런 초콜릿이라느니 포테이토 칩을 게걸스럽게 먹지마.
소년 시절의 자신이여,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매끼마다 컵라면을 두개 세개나 먹어치우지마.
청년 시절의 자신이여, 식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세끼다. 소고기 덮밥이라던가 햄버거라던가 다섯끼 여섯끼나 먹는게 아니야.
"제기랄! 내 심장아, 견뎌.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부탁이다"
이십년 전보다 훨씬 날씬해진 자신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젊은 시절의 함부로한 몸의 빚은 나이를 먹음과 함께 신체의 안밖으로 몰려온다.
이렇게 계단을 옥상까지 뛰어올라가고 있는 것만으로, 심장은 터질듯하고, 신선한 산소를 찾아 목이 헉헉거린다. 반 정도 폐허가 되어있는 이 빌딩은, 이미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는다.
"제길, 한심한 몸이다... ..."
다루는 결국 계단의 층계참에 멈춰서서, 숨을 헐떡이며 멋있는 대사를 해봤지만 그때, 시커먼 계단의 끝에서 뛰어돌아오는, 사랑스런 딸에게, 손을 힘껏 끌어당겨졌다.
"아빠, 폼 잡지 말고 빨리!"
"그, 그래"
"참, 작작 그 중2병이던가? 그만둬. 나이 먹을만큼 먹었으니까"
".... 미안하다"
이무슨 딸이람!
이걸로 평생 이별일지도 모르건만.... 최후의 최후까지 설교나 할 건 없잖아.
자신의 앞을 가는 사랑스런 딸, 스즈하에게 잡힌 손을 꼬옥하고 다시 잡으며, 다루는 투 덭투덜 거렸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일까? 일찍이 친구였던 남자의, 젊은 시절의 말버릇이 옮아버린 것은.
당시, 호되게 "부끄러우니까 이제 그만해 오카린" 이라고 말했건만 훌륭하게 자신에게 전승되고 있는 걸 깨달았을 때는, 충격을 받았었다.
(이제 곧 쉰살이 되건만, 무슨 중2병이람?)
그 오그라듬에 자조해버리지만, 아마 자신은 젊은 시절의 그 친구를 예상외로 정말 좋아했었던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비로소, 죽은 친구를 그리워하고 있던 사이에 그게 옮아버린거야.... 라는 걸로 해두기로 했다.
"다루군, 스즈짱! 여기야 여기!"
가까스로 옥상까지 도착한 다루 일행을 맞아준 것은, 도저히 40대로는 보이지 않는, 마치 그녀만이 고등학교 시절 그대로 멈춰버린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의 여성이었다.
입고 있는 옷도 고등학교 시절과 비슷하다, 맑은 파란색 미니 원피스에 데님 숏팬츠, 머리엔 트레이드 마크인 커다란 모자.
"마유리 언니 무사했구나....!"
"여기로 향하던 도중, 습격해온 치안부대와 교전상태가 되어, 다루 일행 "발키리"의 멤버는 뿔뿔이 흩어져있었다. 시이나 마유리 같은 비전투원들은 모두 제압 당했다고 보고 있었다.
"응. 만세이 다리 가까이에서 군대에게 둘러싸일 뻔했지만, 카가리짱이 대단했어"
마유리는, 자신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소녀를 칭찬했다.
소녀는 수줍은듯이, 스즈하와 다루를 올려다본다.
그 눈동자는 매우 이지적이고 쾌활한 빛을 띠고 있어서, 이대로 자라면, 분명 누구나 인정할 재원으로 자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방사성 물질을 대량으로 함유한 비에 의한 피부염(이 시대의 소년 소녀에게 쉽게 볼 수 있다)를 일으키고 있지 않다. 그점이 그녀를 매우 건강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약간 붉은 아름다운 머리칼은 꼬불거림 등이 전혀 없이, 어깨를 통해서 허리까지 맑은 폭포처럼 미끄러지듯 흘러내리고 있다.
호적상의 연령은 10살로 되어있지만, 정말로 그런지는 불명이다. 어째서냐면 그녀는, 어린 시절에 도쿄대공습으로 부모를 잃은 전쟁 고아이기에, 생년월일조차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덧붙여서 "카가리*"라는 이름은, 그녀가 고아원에 보호 받았을 때, 시설의 직원이었던 마유리가 붙였다.
*화톳불
이런 암흑의 시대에도, 모두를 비추는 화톳불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부터.
그 뒤, 마유리가 양녀로서 그녀를 데리고, 호적상의 이름이 "시이나 카가리"가 되고 나서 이미 4년이 지났다.
"카가리가 있지, 적을 격퇴했어"
"격퇴?"
"저기, 스즈하 언니가 줬잖아? 번쩍 쾅! 하는 거"
"섬광폭음탄인가"
"응 그거. 섬광폭음탄"
"마유리 언니에게 줬을 텐데..."
"아, 미안해.... 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떨고 있었을 뿐이었으니까...."
마유리가 겸연쩍은듯이 고개를 숙였다. 스즈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래. 카가리가 엄마를 지킨거네. 대단해"
스즈하는, 카가리의 머리를 부스럭부스럭 난폭하게 쓰다듬었다. 기분 좋은듯이 응석을 부리는 카가리.
"저기, 아빠? 치안부대가 다리까지 와있는건... ..."
"이곳이 발견 당하는 것도 시간 문제인가. 교란 정보도 효과 없었나...."
"바로 출발하자"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