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루리님을 비롯한 루리웹 운영진 여러분들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루리웹을 10년 가까이 사랑해온 유저 입장에서 개편된 루리웹에서 최소한으로나마 지켜주셔야 할 것을 진중히 요구합니다.
게시글 댓글의 낮아진 위상을 본래의 위상만큼 높여 주시기 바랍니다.
1.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을 댓글에 앞서 맨 앞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개편 직후 댓글 역순일때 디자인처럼 한줄 위에 표시 되도 상관없음)
2. 댓글 내용으로 게시글 검색 기능을 돌려 주시기 바랍니다.
3. 댓글 작성자의 IP 공개를 요구합니다. (기존처럼 4자리 모두 노출이 무리라면 최소한 nate 등 처럼 3자리 노출+1자리 히든만이라도)
루리웹의 힘은 유저들의 꾸준한 참여로 차곡차곡 쌓여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유저들의 힘은 단지 직접 정보 게시글을 올려주는 1%의 파워유저들만의 힘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소위 댓글족이라고 불리우던 수동적 적극 참여층이야 말로
루리웹의 밑바탕을 지지하고 있는 메인스트림 유저층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 수동적 적극 참여층 : 먼저 이슈를 제기하지 않지만 제기된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은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계층.
루리웹은 댓글로 커뮤니티와 여론이 형성되어 왔으며, 심지어는 게임 공략이나 정보 게시글에서는 게시글 본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댓글입니다
루리웹의 댓글은 게시글에서 한가지 이슈를 던져주면 그 주제에 대해 유저 각각은 보다 가볍게 접근해서 왕성하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이었던 것입니다.
루리웹의 댓글은 IP 완전공개+작성자 닉네임의 높은 노출도+댓글 검색 기능의 조화로 인해 댓글이 여타 커뮤니티의 독립된 게시글 이상으로 의미 있는 텍스트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개편 후 아쉬운 점은 정말 많고, 당장이라도 지금의 루리웹을 떠나고 싶은 마음과 그냥 적응하고 이용해 볼까 하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지만...
역시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불만에 대해서 일언반구 하지 않고 그냥 참거나 또는 그냥 떠나는 것은 그 동안 아껴왔던 루리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메일을 드리는 겁니다.
다음 포털과의 각종 연동에 의한 시너지를 근본적으로 무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 개인적으로는 바래 마지않던 것이 루리웹의 매니아 정보들이 메이저 포털과의 연동으로 일반 대중들과의 소통 가능성이 열리고 매니아 문화에서 보다 대중적인 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는 것이었기에 루리님을 비롯한 기존 루리웹 운영진 여러분들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의 청춘을 함께한 루리웹이 이렇게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길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루리웹의 정체성이 흔들려 루리웹이 더 이상 루리웹이 아닌 다음의 일개 게임 정보 페이지가 되어버리고 만다면 더 이상 미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루리웹이라는 이름을 추억속에 담아둘 이름이 아닌 취미 생활의 일부로 함께 숨쉬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해당 내용 수정작업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