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얘기라 문자 기록같은게 없어서 아쉽지만
조별과제 후배 썰하나 풀어보려구요
그전에 사전셜명좀 드릴게요
1. 저는 사업하면서 학교를 천천히 졸업하려고 3학점씩 교양수업만 듣습니다.
(등록금 분납. 사업하다보면 돈이 모자라요~)
2. 학점 이수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성적 중요하지않습니다.
(초과 학기 6학점 미만 신청자는 성적이 안좋아도 학사경고 안듭니다.)
3. 학번은 높아서 리빙 레전드 취급을 받습니다.
4. 그래도 조별과제는 잘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저 땜에 후배들이 피해보면 안되니깐요.
2013년 2학기 교양수업 두번째날 조편성이 되고 남아서 조원들기리 조장을 뽑자길래
나이도 많고 하니 훈훈하게 교내카페에서 차한잔씩 하자 제안을 하니
학번도 제일 높고 성격도 좋아보이시니 조장을 맡아달라 하더군요
어린 처자가 당돌하기도 하고 이쁘기도 했지만 거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 학점에 관심이 없었으니깐요
열심히 조장을 못하니 적당힌 3학년이 맡으면 좋겠다 했어요
그래도 한사코 다들 괜찮다고 해달라길래 뭐 해줘야 겠다 싶었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슬슬 기말 조별발표 얘기가 나와서
주제 선정 및 업무분장...이라기보다는 역할분담을 하게 되었는데~
그 어린 친구가 PPT를 이쁘게 만들어서 점수가 좋게 만들어보자고 하더군요
아니 이런 착한 친구가 있나.
너희들이 열심히 하니 난 자료 정리와 PPT 마무리와 발표를 맡겠다 했어요
강의도 리더쉽론이니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너희들의 학점을 최대한 끌어주겠다
훈훈하게 술자리도 한번 했구요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하던 중.
발표 일주일전이 되어 PPT 작업한다던 어리고 이쁜 친구에게 연락했습니다.
PPT 내용이 정리가 되었다 기가막힌 디자인을 뽑아봐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D-3.
"다 됐어? 중간검토좀 하자"
"아직요 죄송해요"
D-2.
"다 됐어? 안됐으면 하던거라도 보여줘"
"아직 보여드릴만하지가 않아요 내일 연락드릴게요"
D-6시간.오전 8시
"다 됐어? 이젠 안되겠다 발표 리허설은 원래 어제 하기로 했잖아"
"선배 죄송해요 못했어요."
"뭐? 그것만 기다리던 다른 애들은 어떡하라고"
"선배가 마무리해주시면 안돼요?"
"나 여기 청주에서 올라가야하는데 시간없어 서울까지 가도 오후 한시야"
-중략 중략 요약-
"어차피 하실수 밖에 없을텐데요? 후배들과의 약속은 지키셔야죠.학점 잘맞게 해주신다면서요"
"응 알았어"
그래서 아무 디자인 없는 글씨만 있는 PPT로 발표를 했고
다같이 C 을 맞았습니다.
전 뭐 괜찮아요 학점은 뭐...중요하지 않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