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ai그림 보면서 충격도 많이 받고 현타도 엄청난 상태.
어떻게 합리화를 시도해도 저건 도구로 활용되기 이전에 혹은 이후에 그림쟁이를 대체할수있는 수단이 될것같아요...
링크가 좋은 현재의 예시.
지금이야 커미션 정도지 나중에는 개인과 기업 모두가 발전된 ai의 그림을 소비하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가에게 의뢰하진 않을거라 보니까요.
오래걸리는 대신 싼것도 아닐거고 ai랑 경쟁한답시고 더 싸게 그리면 시간대비 효율이 안나와서 다른 일로 돈을 벌겠죠 보통은.
이젠 정말로 그냥 즐기기위해 그리는거 아니면 자기만족외에 그리는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
그 자기 만족이라는것도 내가 상상하던걸 구현해냈을때 오는 성취감이고 한편으로는 타인에게 보였을때의 기쁨인데 수시간에서 몇일씩 걸리는걸 ai 쓰면 몇초안에 뚝딱 결과물이 여러버전으로 나오니 솔직히 자기만족도 의미없는 기분.
rpg에서 많은 사람들이 깨기 어려운 라스트보스가 존재하고 나는 시간들이고 캐릭터 성장시켜서 드디어 어려웠던 라스트보스 깻는데 이미 주변엔 핵써서 짱쎈 무기로 라스트보스 원킬에 보내고 진작에 엔딩본 느낌?
그림그렸던 사람이 ai를 써야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수있고 보정도 가능하니 결국 그림쟁이의 역할은 사라지지않을것이고 ai는 그림쟁이의 도구로서 이전과는 그리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할뿐이지 그림쟁이의 역할이 사라지는게 아니다라는게 ai도구론의 중론이지만 솔직히 ai가 딱 그 수준까지만 발전하고 멈추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이제 시작이 저정돈데 학습하는 ai와 그림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성비를 해결하고자하는 사용자의 요구가 만나면 절대 저정도에서 발전이 멈출리가 없으니까요.
막연하게 그래도 평생 배운게 이거뿐이니까 포기했다가도 그래 다시 해보자 늦더라도 늙어서도 쭉 할수있는게 그림이니까...라며 다시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공부하면서 느꼈던 그림의 벽보다 더 멘탈이 박살나는 기분.
날 원하는 사람들이 이제 없겠구나 하는 고독감도 들고..
이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수있고 그리던 사람들의 가치도 완전히 바뀔거라 생각하니 난 무엇을 해온건가 싶기도 합니다.
바둑 기사분들 심정이 이랬을지..
그건 그나마 사람간의 경쟁을 위해 ai가 더 잘둔다는걸 인정하고 연구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라도하지 그림은 (아직은 아니지만 정말로 가까운 미래엔) 그리는 사람을 대체해버릴수 있는거니..
당장 커미션쪽은 링크처럼 거의 의미없어지는게 아닌가 싶구요..
이제 첫 커미션 그려보고 감사하게도 두번째도 맡게되서 틈틈히 그리고있지만 솔직히 ai가 나온 시점에선 돈받기도 죄송한 상태.
그래도 제 그림이 맘에들기에 의뢰주신거니까 소중하게 생각하며 할수있는만큼 노력해서 그리고있지만 이런 각오들은ai앞에선 순진한 생각일뿐이라는게 더 씁쓸하네요...
이번 커미션 그리고나면 몇달간 모작과정 들어가서 수행하려고 했는데(ai가 몇초도 안걸려서 수행하는 그 학습과정) 의욕이 날지 모르겠어요. 하...
열심히 연습해서 전문가가되고 ai를 활용해서 더 가성비 좋고 퀄좋은 그림을 뽑아내는 그림쟁이가 되면 된다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림쟁이로서 내가 가치있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계속 들어버리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