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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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컨텐츠이야기] [스파이더맨2 엔딩 소감(스포) (0) 2023/10/24 PM 11:20

뭔가 마블쪽 말고 소니에서 제작한 스파이더맨 후속작들 다 봤을때의 느낌이네.

애매~~하다...

전작은 메인스토리에서 빌런이 종류로만 따지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왔던것같은데도 서사나 이어짐이 굉장히 좋았는데 이번작은 크레이븐 이후로 

베놈의 동의어 반복.

베놈 자체가 외계에서 온 이질적인 존재인데다 숙주를 이용해서 자기번식이 주 목적이다보니 주제성과 멀어져버려서 이야기가 붕 뜨게 만든다는 감도 있고.

 

사실 이번작에 등장하는 이야기 “치유”라는 핵심 주제는 좋았음.

그에 맞게 전작의 빌런들이 개심한 모습도 좋았고 피터, 마일즈, 메리제인까지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고 서로의 도움과 자신의 성찰로 극복해나가는 모습도

전제 주제에 잘 맞았고 빌런과 주인공의 어두운 부분을 끌어내서 사냥한다는 크레이븐도 주인공까지 심비오트를 통해 그 어두운면을 끌어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꽤 적합한 메인빌런이었던것 같음.

악인에게도 선인에게도 인간이라면 모두 가지고있을 이 어두운 면모가 사람을 타락시키고 야수로 만드는거니까. 

 

문제는 해리 오스본인데...전작부터 이어져온 세상을 치유하겠다는 그 신념은 잘 알겠음.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행운과 불운중 행운에 속하는 선한면이고

함께 받은 불운인 병때문에 죽기싫어하는 그 심경도 영화판을 더불어서 이미 알고있던 바인데...

이번 게임에서는 그 해리의 초조함과 세상을 치유하고싶다는 목표의식이 너무 덜 표현되었다는 느낌.

그와중에 그 덜 표현된 부분을 베놈이 달라붙어서 대충 퉁 치고 넘어가서 해리의 서사도 팍 식어버리고 베놈이 슈퍼빌런으로 거듭나는것도 숙주인 해리와 어우러지지않고

해리는 그냥 소재고 베놈도 그냥 그 소재만 부르짖다 끝나버리니 주인공인 플레이어에게도 전작보다 동기부여가 덜 됨.

이건 샘레이미 스파이더맨3의 베놈과도 좀 겹치는 부분으로 막판에 가니 베놈의 역할이 굉장히 주제성과 동떨어져버린 느낌이 그때와 비슷함.

 

분명 스케일이나 연출은 전작보다 더 커졌지만 이야기의 구성이나 빌런의 서사, 주인공의 시련과 선택등등 게임 스토리에서 우리가 느낄수있었던 감동은 전작이 200%는

앞서있음.

마지막에 후속작을 암시하는 방식이나 캐릭터를 써먹는 구성은 또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마지막에 생각나는 구성.

전작이 자체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여운이 남아있을 팬들에게 후속작 암시 디저트를 제공했다면 어스파2나 이번 게임 스파2의 마지막 후속작 암시는

이것때문에 이번작 마무리를 그렇게 애매하게 만들었냐? 싶은 후속작을 위한 마무리 희생같이 느껴더라.

 

적어도 노먼은 뜬금없이 분노를 스파이더맨에게 돌릴 이유가 없었는데 말이지.

그냥 G혈청인가 하는걸로 그린고블린 떡밥을 던지고 이걸 연구하기위해 오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식으로 그 마지막 씬이 되었으면 차라리 자연스러웠을텐데..

여튼 재밌게 즐겼지만 스토리는 전작보다 아쉬운 작품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여담으로 스토리 외에 게임에 대해 아쉬운점도 있는데 마지막엔 두 스파티어맨이 베놈을 상대로 동시에 싸우며 태그 하는 연출도 당연히 나올줄 알았더니

실상은 각자 따로따로 한번씩 싸우고 중요한 씬에서만 협력공격 몇번 하는게 전부였다.....주인공이 둘인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한건지 의문이었던 부분(갓오브워의 부자들 처럼 싸우는걸 기대했는데...)

 

그리고 마일즈의 연인 헤일리...말을 못하는 인물이고 비중도 그리 크진않았지만 적어도 얘 한정으로는 표정이나 모션을 더 신경써줬어야 하지않나 싶다.

목소리가 없다는것만으로도 그래픽의 한계가 더 도드라지며 캐릭터의 연기가 어색해지는데 표정도 별로 없는 캐릭터다보니 캐릭터에게 도통 몰입이 안되더라.

 

이점들 빼고는 그래도 최근 나온 게임들중에 제일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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