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지하철 타고 가는 도중에
엄청나게 거대한 남녀가 탔다.
뚱뚱의 수준을 넘어선 거대함.
자연히 눈길이 그리로 갔다.
눈 사이가 심히 떨어진 것으로 보아
둘 다 다운증후군 환자였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비만정도가 심하니
아마 그걸 봐서도 맞을 것이다.
쭈뻣거리며 눈치를 보다
둘이 같이 앉을만한 너른 공간이 없음을 깨닫고
문쪽 기둥에 나란히 섰다.
그냥 생각없이 물끄러미 그 둘을 보는데
여자, 남자의 내려가는 가방끈을 도로 올려주며 씨익 웃는다.
남자도 여자를 보고 흐뭇하게 웃는다.
아 씨발 짠해졌다.
저 둘의 따뜻한 마음을 보고 짠해지고
저런 모습을 보면서 짠해지는 나한테도 짠해지고.
정치의 요체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랑하는 것.
나는 이곳에서 사랑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에서 바로 루리웹에 접속했다.
아, 그건 아닌데 ㅋㅋㅋㅋㅋ
윌리엄헤링턴주니어: 나는 화이트데이를 기대한다
윌리엄헤링턴주니어: 남자한테 사탕을 받겠어
라고 본인이 쓰셨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