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는 그 사무실의 성격이 아무리 진보적이건 보수적이건 간에
내부의 적에 대한 불안으로 둘러쌓여있다.
흐르는 말은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려야하고
뱉은 말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며
때로 어떤 일은 있었다 할지라도 없었던 일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거 혹은 정치판에 오래 있었던 참모진은
대부분 목소리 톤이 낮다.
상대를 떠보고 판단하는 일에 익숙하다.
술자리는 피아를 식별하는데 유용한 자리이다.
해서 술을 먹은 것은 아니고
열정과 야망으로 가득찬 캠프의 박사님과 한 잔 했다.
LG팬이라는 점에서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
선배라고 부르고 말 편히 텄다.
아, 후보 아들이랑도 말 텄다.
걍 형이라고 불렀다.
양조위 닮아서 괜히 친해지려 한 건 아니다.찍고 레알 ㅋㅋㅋㅋ
캠프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말고에는
큰 관심이 없다.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나'라는 인간의 가치가 절하되거나 절상될 일이 없음을 알기 때문에.
다만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 사람들이 날 볼 적에
환한 표정으로 쳐다본다는 점은
행복하다.
여기 있는 것에
서글프거나 실망할 여유조차 없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허나 그런 와중에도 캠프에서의 묘사에는, 가늘고 팽팽한 실 위를 기며 걷는 듯이 끊어지지 않게 주의하며 빠르게 달려가는 그런 감각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는 쾌의 감각이니, 오히려 어렵고 마음 무겁기보다 즐거울 법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