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나서 3주동안 거의 쉼없이 뛰었다.
몸살이 나서 도저히 일찍 나가기가 싫어
이제서야 몸을 추스리고 나간다.
벌써 나를 자신들의 무리 속에 넣으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내가 제법 쓸만하다는 이야기고
나쁘게 생각하면 별로 파벌이나 조직과 관련 없는 나를 이용하겠단 이야기다.
나는 기본적으로 그런 사람들의 악덕을 이해한다.
멀찌감치 떨어져 보고 있으면 연극을 보는 기분이 든다.
사실, 그런 건 재미없다.
이 선거 자체를 즐기고 싶은 것이지
콩고물따위 바라고 온 것 아니다.
내가 반드시 필요하고, 나도 흥미를 느끼면
이 일을 계속할 것이지만
아직은 너무 빨리 판단하고 싶지 않다.
재미를 저해시키는 요소들은
최대한 무시할 생각이다.
그리고 연극, 연극이라... 참 걸맞는 표현이라 봅니다. 어느 회사던 어느 조직이던 커지고 내부압력도 늘어나면 파벌은 만들어지기 마련이라지만, 그것에 속하지 않은(못한) 채 이리저리 채이면서 겪고 보고 있던 걸, 정말 연극의 배역들을 보는 감각인 거구나, 그런 생각이 지겐님의 연극이란 말을 들으니 참 적절한 단어라는 느낌과 함께 떠오릅니다.
여하간 무엇보다 사람은 즐거움이 있어야 한 발 내딛음에도 활기가 있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