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몸살때문에 약간 늦게 와서
바로 후보 수행을 나갔다.
후보 수행 총 책임자는 박 특보(특별보좌관)이라 불리는 사나이인데
이분 경력 화려하다. 전임 대통령 수행비서였던 사람이다.
나이도 제법 되는 사람인데 영어회화도 잘 한다. 쟈니윤같다.
동행하면 나에게 수행의 A~Z까지 가르쳐주신다.
노련함과 칼같은 상황판단을 보면 대통령 수행비서를 괜히 한 게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모시는 사람을 편안하도록 잘 유도하는 것.
배려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수행도중에 계속 비가 와서 비를 맞으며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후보가 스탭들이 비를 맞으면서 하는 걸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고 차를 불러 철수하자고 했다.
후보 마음은 급할 수 밖에 없다.
한 집, 한 가게라도 더 들러서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고 싶은 마음,
여실히 보이지만 그래도 스탭들이 비 맞아가며 하는 건 싫으셨나보다.
수행을 몇 번 하며 참 대단하다 해야하나 신기하다 해야하나
재밌는 점을 발견했는데
우리 후보 악수하고 사무실까지 복귀해도
손을 안 씻는다.
나는 하루에 몇 천명 되는 사람과 악수를 하고 나면
손을 씻을텐데...
설마 안 씻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닐테고
그런 자세가 몸에 배여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잔정이 없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어제는 문득 나를 보시드만 이 양반이
'수고했네'라고 한 마디 하고 가셨다.
남들에게 그러는 걸 본 적이 없는지라
조금 흐뭇했다 ㅎㅎㅎ
참말로 나는 쪼잔한거에 기뻐하는 놈이제라 ㅋㅋㅋㅋ
P.s 루리웹 사정게에 우리 후보 기사가 있기에 댓글을 달았다. 나는 댓글알바가 되었다 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