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호소통의 과정이다.
내가 원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하고
서로에게 댓가 없이 베풀고
같이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일이다.
다만, 한 쪽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우린 그걸 짝사랑이라 부른다.
대부분의 짝사랑이 실패로 끝난다.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인내의 부족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아무리 근성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참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여 끊임없이 잘해주려해도
그 마음을 받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 결국 사람은 지치게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원망하게 된다.
'왜 나는 이만큼 당신을 원하고 더 잘해줄 수 있는데 그것을 거부하는가?'
원망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노력이 헛되었음을 느끼기 시작하면
본전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것도 주고 저것도 줬는데 은혜도 모른다'와 같은 생각에 매몰되어 버린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물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지면
매사가 우울해지고 상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한다.
대부분의 짝사랑은 이러한 원망과 슬픔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다가
허망하게 마무리된다.
그렇게 고통받는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해보자.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인가?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불쌍한 만큼, 딱 그정도만 불쌍하다.
심지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기기증을 했다손 치더라도.
당신은 전혀 특별하고 유별난 존재가 아니다.
연애가 주는 환희를 맛보고 싶어하는 그냥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짝사랑이 실패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독과 고통은 분명 평소에는 겪을 수 없는 지독한 괴로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을 세계 최고의 불행한 사람으로 만드는 요소는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가?
당신에게 매력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대상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이유는 어떤 것일지 모르지만
둘 다 사랑에 빠지기 전엔 매우 한정적일게다.
허나, 당신이 그 사람에게 매력적이지 못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
못생겨서,키가 작아서,돈이 없어서,멀리 살아서,말을 못해서, 배려심이 없어서, 그 사람에게 연인이 있어서 기타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연애를 방해하는 요소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상대도 나를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폭력에 가까운 생각이다.
연애를 할 때도 상대에게 자기 기준에 근거하여
이렇게 했으면 좋겠느니 저렇게 했으면 좋겠느니 하는 것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상대에게 잔인한 폭력일 것인데,
혼자 좋아하면서 내 생각을 고집한다면 상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상대는 내게 매력을 못 느끼고 나는 그로 인해 힘들고 괴롭지만 나를 제외한 사람들도 짝사랑으로 같은 일을 겪는다는 것, 그 자체를 인정해야만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 따위가 있을 리가 있나.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자신이 그 사람을 좋아하면서 생길 고통을 참아낼 수 없다면, 그렇게 사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힘들지만 그 사람을 잊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당신이 지불할 댓가니까.
만약 그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말고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면,
그 선택으로 인해 제어되지 못하는 마음조차 견뎌낼 수 있다면
당신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당신이 결정한 일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신이 그리던 사람과 인연을 시작할 수도 있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인연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고
시간이 당신을 결정하게 내버려둔다면
당신은 어느 시점에서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선택하지 않은 인생은 당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드니까.
여하간 그 뜨거운 열병 속에서도
한 부분만은 냉정했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
혼자 사랑하든 같이 사랑하든
가장 기본적인 룰 아니겠는가?
내가 이런 이야기를 적어도 부끄럼이 없는 이유는
내가 짝사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말못할일입지요. 돌아오지않을 마음들을 내보이는것만큼 불리하고
고통스러운 일이 또있으렵니까, 그어느누구도 젊은날의 소중한시간을
인간관계라는 우주의 '위성'으로 맴맴돌다 허비하고 싶은이는
없을텐데말입니다. 여튼 겪어본바 이미 지나간바 무어라 응원의말을
남겨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