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민요이지만 주로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많이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전 세계에 번안되어 불리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유독 이 곡을 좋아했다.
독일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스탈린그라드라는 영화를 보면 수도 없이 동료들이 죽어나가고
여태껏 겪어본 적이 없는 추위 속에서 패잔병처럼
수송트럭을 타고 짐짝처럼 실려가는 독일군들 중 하나가
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차 안의 모두들이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한다.
나치 독일의 광기속에서도 젊고 순진한 병사들은
마음 속에서 늘 푸른 소나무같은 그런 삶을 꿈꿨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소나무처럼 언제나 푸르게 모든 사람들을 감싸안는 그런 사람은 못 된다.
하지만 나를 정말 좋아하는, 정말, 나 또한 내 사람이라고 부를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소나무처럼 푸른 사람이면 좋겠다.
서로 잊고 살더라도 언젠가 서로를 떠올리면 그리움에 가슴이 미어질 것 같은 그런 사람 말이다.
노래는 비엔나소년합창단.
이 노래만큼은 멋진 가수들보다 소년들이 부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