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는 죽기 전 빈털터리 신세였으므로 작곡의뢰가 오면 거절하기가 힘든 상태였다.
그래서 지금으로 따지면 트로트나 댄스곡 같은 대중곡을 의뢰받았는데
서민들이 듣고 좋아할만한 그런 오페라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쓴 것이 마술피리다.
당시 귀족들이 듣던 이태리어 오페라가 아닌
독일어로 된 오페라 중에 이 정도 수준의 곡은 모짜르트가 아니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굳이 긍정적인 면을 따지자면 그러하다.
곡 사이에 새가 지저귀는 듯 높은 음을 내는 부분을 '콜로라투라'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포함한 아리아 자체가 너무나도 어렵기에
정말로 이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 가수는 잘 없다고 한다.
아름다운 노래에 비해 가사가 참 악독하다.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
죽음과 절망이 내 주위에 불타 오른다.
네 손으로 자라스트로에게 죽음의 고통을 주지 않는다면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
너와 영원히 의절하겠다,
널 영원히 버리겠다,
피로 이어진 너와의 모든 인연을 영원히 끊고 말겠다,
네 손으로 자라스트로의 목숨을 빼앗지 않는다면.
들어라, 복수의 신들아,
이 어미의 맹세를 들어라!
대략 이런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