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元大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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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2012/06/05 AM 10:37
선거사무실에 들어간 지 반년이 넘었다.
그 동안 나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며
연을 쌓았고, 나름의 좋은 관계도 형성했다.

애초에 목표로 한 정도가 있다면
그 이상을 달성했다고 봐도 무관하다.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의 일들을
생생하게 목도했으며
밖에서 관전하듯 보는 정치와
실제로 사무실, 그리고 후보를 통해
벌어지는 상황들은 상당히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하고자 한 일을 끝냈다고 생각했으나
선거사무실은 어떤 시점에서 끝나는 테스크포스가 아니라는 점도 깨달았다.


하지만 여기서 나의 과업은 끝난 것이 아니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을 걸러가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간에 꾸준히 정성을 다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내가 살아가며 해야 할 일임을 느꼈다.

사람은 생각보다 꾸준치가 않아서
내게 최고로 중요한 사람, 멋진 사람으로 보이던 사람도
어느 기점으로 소원해지고 서로가 소홀해 질 수도 있다.
반대로 굉장히 시시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날은 내게 정말로 소중한 인연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비단 선거뿐이 아니라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서 그런 것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붙잡고 붙잡아도 안되는 건 안된다.
하지만 놓으려고 놓으려고 애써도
내게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일은
인간이 다 알지 못한다.

지금 최선을 다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생각이 날 때마다 그렇게 행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위대한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만, 사람을 많이 안다고 해서 돈을 벌지는 못한다.

내가 누군가와 정말 좋은 인연을 만들고
그 사람에게 진실하게 대하며
서로가 꾸준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삶의 기회를 찾아가는 것이다.


나는 사무실에 가야겠다 결심하기 이전에는
이토록 본격적인 사람의 바다 속에 뛰어든 적이 없다.

조용히 집에서 책만 보고 살았을 뿐.

조금씩 조금씩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아직은 내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아주 좁다는 것.
준비는 정말로 차분하게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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