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형이 간만의 여름휴가를 만끽하고 싶어 해운대에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
어차피 주차할 곳도 없을테니 우리집에 맘편하게 주차하고 노시라 했다.
짐도 있고 하니 바닷가까지는 같이 갔다 와야겠다 싶어 갔다.
선글라스 너머로 비키니걸들의 응딩이를 잠시 감상하다 보니
정말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바다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마음만 먹으면 난 늘 저런 처자들을 구경할 수 있지.
좋은 몸매에 이쁜 얼굴들.
어느 남자가 그런 여자들 보는 걸 마다하겠는가.
근데 그냥 이런거 보는게 뭔 소용인가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교감하고 싶다.
놀 것 없는 촌동네에 있더라도 같이 맛난 거 먹고
둘이 손잡고 해 지는 거 바라보면서 서로 이야기도 하고
잠들때까지도 오손도손 쳐다보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거.
그런 건 쩌는 외모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소박해 보이지만 지나친 바램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나처럼 저런거 바라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지
의문일 때가 많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항상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말이지.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싶은대로 원하는대로의 인생을
그대로 지켜봐 주는 것도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면
나처럼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
정말이지 그런 사람이라면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얻고 싶다.
좋은 사람을 만나
내 있는 것을 다 퍼다주려면
또 열심히 모아야겠지.
더 노력하고, 준비하자고
굳게 마음먹고 온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