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충분히 예상한-나 말고 정치판에 있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예상할만한-탈락이었다.
하지만 분명 그에게 훌륭한 명분과 조직을 이끌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면
나는 시간이나 금전적 보상 없이도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 피땀흘리며 열심히 도왔을 것이다.
총선 때 그랬던 것처럼.
사무실에 오지 않는 동안
제법 많은 연락이 왔었다.
나를 좋게 봐주시고 같이 일하고 싶어
사무실을 나간 이후에도 계속 찾아주신 분들이 있었다.
그 점에는 항상 감사한다.
허나 같이 일하길 원한다면
한 번쯤은 대선에 참가하겠다는 당사자가 연락을 주시는 정도의 수고를 하셔야
정말로 진정성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을 것 같다.
항상 연락오는 분들께는 간단하고 정중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지만
속마음은 이랬다.
"씨발, 내 마누라 될 여자 먹여살릴만큼 돈 벌어놓고
나 따르는 사람들 챙겨줄 능력 갖추면 내가 대장질할겨!"
저렇게 대답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ㅎㅎ 제가 인생을 좀 준비하고 싶습니다. 사무실 밖에서요."
정도로 해 두었다.
선거의 선자도 모르는 초짜배기가 사무실에 들어와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참 좋았다.
싸우는 법을 배우기 위해 들어가
사람들도 많이 만났으니
그 정도로도 충분한 소득이라 생각한다.
어떤 분이 내게 말했다.
친구 부자가 정말 부자는 아니라고.
나도 안다.
아는 사람 많다는 것 하나로
각자의 능력을 내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
허나 언젠가 준비된 내가
기회를 만들어 나간다면
이 경험은 큰 자산이 되리라.
나는 스스로
내 이야기를 만들 것이다.
그러니 항상 모든것을 단련!!!
난 그냥 패스......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