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날씨고 뭐고 산을 탔다.
등산로 같은거 신경 안쓰고
가고싶은대로 갔다.
바위 기어오르고
빽빽한 나무 사이 헤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올랐다.
숲인데도 어찌 그리 더운지
땀이 너무 많이 나고
완전 탈진상태가 되어
평평한 바위 위에 주저앉아버렸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하늘을 보다가
부산시를 내려다보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아...이런 망할
이 절벽길을 어찌 다시 내려가나
올라올 때는 그냥 가고 싶은대로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어떻게 내려갈지 까마득했다.
여기서 퍼져버리면 그냥 죽을것 같은데...
그런데 사람은 살고 싶으면
어떻게든 알아서 한다.
무사히 내려와 이리 글을 쓰는 걸 보면 말이다.
어떻게든 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