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元大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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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어떤 도구인가? (2) 2012/09/06 PM 10:15
과거의 나는 인터넷의 효과에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이딴걸로 뭔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루리웹은 단순한 게임 정보 사이트였고
싸이월드니 뭐니 하는 기타 친목포털은
엉터리같은 짓거리라 생각했다.

다만 일기 쓰는 걸 좋아하기에
사이버 일기장 정도로 생각하며
'실제로 만나는 게 중요하지 뭔 이딴거에...'
정도로만 인터넷이나 웹사이트를 평가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는 인터넷의 덕을 참 많이 봤다.

이미 아는 사람들과는 연락 수단 및 인사의 도구로
잘 모르는 사람들과는 정보 교류 및 친목의 도구로

인터넷을 활용하다 보니
아는 사람도 훨씬 풍부해졌고
이미 아는 사람들과는 더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었다.

심지어 좋아하는 사람도 인터넷을 계기로 만나게 되었으니...

생각해보면 참 고마운 존재다.

그래서 루리웹도 굉장히 소중하다.
아무리 익명성을 전제로 한 상호교류의 도구라지만
나는 이 루리웹이란 사이버 공간에서도
내 개성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고,
밖에서 대하는 것과 같이 사람들에게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여기서 아는 사람들을 인터넷 바깥의 공간으로 불러내어
소중한 인연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이정도면 참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루리웹을 하며 외로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나를 통해,혹은 다른 이들을 통해
그런 삶의 힘든 부분들을
같이 아파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서로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나처럼 바깥에서 재수 없고 욕심덩어리인 사람들을 만나가며
조금이라도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찾아간다고
스트레스 팍팍 받아가며 사는 인간에게는
특히 루리웹이 소중하다.

여기 사람들은 연령대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순진한 느낌이 있어서이다.

어쩔 때 보면 말도 안되는 것으로 싸우고 있고
무슨 대첩이니 뭐니 하는 시시한 걸로 왁자지껄한 걸 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때가 덜 묻었으니 저렇게 재밌는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
나름의 활력소가 된다.

세상 어느 사람이 인터넷에서만 갖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겠는가.
다들 각자의 삶이 있을진데.

나는 그런 각각의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그 자체의 폐해나 폐쇄성을 가지고 비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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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_    친구신청

익명성을 이용한 키보드 워리어가 문제같네요
싸우지 좀 말라고.ㅜㅜ

次元大介    친구신청

구름 _ // 편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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