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각미남이 아니다.
키도 작고 고무줄 몸매라 한 번 찌면 무쟈게 쪄서 볼품도 없다.
대학 때까진 용돈을 좀 타서 썼는데
용돈 끊기자마자 대책 없는 거지가 됐다.
그렇다고 멀쩡한 직장에 나가본 적이 있느냐?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는데
전부 돈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나 동기들은 회식 때 되면
좋은 직장 취직했다고 술값정도는 우습게 내는데
난 그거 내기 부담스러워서 겨우겨우 보태는 정도였다.
성격은...좋게 보면 굉장히 관대한 성격이긴 한데
말도 안되는 걸로 삐칠때도 많고
한 번 꼬라지부리면 앞뒤 안재고 판 다 뒤엎을 때도 있다.
써 놓은 말만 보면 무슨 저런놈이 다 있나 싶은데
그래도 난 내가 좋다.
뭐든지 다 잘하고 우수한 놈이라 좋다기보단
저런 결점이 있어도
행복하게 살려고 애쓸 줄 아니까 그렇다.
난 서른이 넘도록
남들이 평범하게 즐기는 것 못 즐기고
덜 누리고 살았지만은
그래도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뭔가를 얻겠다기보단
지금 하는 일을 즐긴다.
남들이 보기엔 한심하게 생각할지라도
내게는 당장 하는 일이 최고로 진지하게 집중해야 할 일이다.
남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 사람일지라도
내게는 지금 최선을 다해 상대해야할 사람들이다.
즐거운 삶의 비결같은 건 없다고 본다.
지금 만나는 사람,애인,스승,동료 등이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수야 있겠지만
결국 그 사람이 내 인생을 변화시킬 확률은 극히 적다.
내 삶은 내가 만드는 거니까.
작은 계획도 스스로 세우고
하나하나 부딪히며 경험해 나가고
즐겁고 재밌는 것들을 찾아나가며 성취하다보면
어느 날
뒤돌아 볼 때
결코 후회스러운 삶을 살진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니까 힘내자 게이들아
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