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니 울 아파트 정원에서
김기덕 축하 파티를 하고 있다.
저 볼품없게 생기고 카리스마도 없어 보이는 양반이
이토록이나 칭송받는 사람이 될줄이야...
근 십년 전, 김기덕 감독이 여성을 비하하는 영화를 만든다고
욕먹고 혐오의 시선을 받던 게 생각난다.
그런데 지금도 달라지지 않은 그 감독의 영화를
서로 보려고 난리다.
아파트 주변에는 김기덕 얼굴이라도 보려고
무리를 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이 넘친다.
그 전부터도 재능있는 감독으로 인정받긴 했지만
역시 한 방에 떠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싸이도 마찬가지고...
원론적인 얘기지만
자기 하고 싶은 일 즐겁게 하다 보니
운이 닿아 저리된 건데
그걸 어찌 단순한 로또로 치부하리오.
뭘 해도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아래서 하는 파티를 물끄러미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