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일은 개인사업이라 휴일따위가 있을 수 없다.
4대보험 의무가입도 아니요 연차,월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퇴따윈 아파서 쓰러지기 전엔 상상도 할 수 없다.
그저 일주일 중 제일 장사가 안될 확률이 높은 월요일이 정기휴일일 뿐이다.
저번달만 해도 결혼식을 세 건이나 못갔는데
일찍 가서 늦게 마치니 축의금도 제때 못 줬다.
사정을 전화로 미리 이야기하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이야길 했는데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내 삶을 이해를 못했다.
다들 굉장히 실망했거나 삐친 눈치였다.
물론 내가 잘 처신을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한 명이라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래도 한 때나마 나를 좋아해주고 아낀 형들인데
차마 실망스럽다해서 돈도 안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마치고 이리저리 계좌번호 보내준 은행들에 찾아가
축의금을 보냈다.
셋 다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
뭐,어쩌겠누. 난 그 사람들이 내 결혼식 못와도 이해하고
축의금같은거 바라지도 않는데 그냥 성의를 표현했을 뿐이니까.
조금은 이기적이지만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건 참 슬프다.
아버지랑 언쟁하고 지칠 때도
이리저리 세상에 치일 때도
친구들로는 그 억하심정을 풀 길이 없을 그럴 때도
늘 혼자서 이겨내는 나를 보면
참 장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어쩔 때는 참 가엾게 산다는 생각도 해 본다.
나한테도 한 번쯤은
그런 사람 있으면 좋을텐데
'내 사랑이 오늘 마음고생 많이했구나
나랑 같이 있으면서 풀자'
빈말이라도 요런 말 한 마디 툭 던져 줄 수 있는
그런 사람말이다.
더 잘 이겨내고 웃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좋은 생각과 좋은 에너지는
주변에 전달된다 하지 않는가.
그런 내 맘을 알아주는 사람이
언젠가는 내 옆에서 그렇게 있어주겠지.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것,
다른 어떤 이에게도 주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누리고 가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지.
씁쓸한 건 자고 일어나면 그만인것이다.
아침해가 뜨면 사라지는 이슬이나 마찬가지다.
장사가 잘되도 죽을맛이라더군요.자리비우기가 정말 힘들다고;;
딱 마이피쥔글내용과 같은맥락의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본점의 친척은 돈벌어도 돈쓸시간도없이 일에 매여산다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