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의 형이 개업을 하려고 그만 두게 되어
송별회를 한다고 밤을 샜다.
술을 많이 먹고 온 터라
멍하니 책상에 앉았는데
빼빼로 한 통이 놓여 있었고
거기에 '내일의 도약을 위해'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아...울 엄니...
말도 안 듣고 맨날 하고 싶은 거 한답시고
제대로 챙겨드리지도 못하는 못난 아들한테
항상 좋은 말씀만 해 주신다.
아무리 술을 먹고 와도
빈 손으로 올 리가 있었겠나.
어머니의 글에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와 동생 방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놓고 가듯
빼빼로 한 통씩을 살짜기 놓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