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도 아마 너는
그냥 늦게까지
컴퓨터를 켜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채팅을 하며 밤을 보내겠지.
항상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 쓸쓸함때문에
가끔은 잠을 뒤척이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고
대상도 없는 괜한 서운함과 미움에 시달리기도 하겠지.
어쩌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할 거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만났는지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애인이 있지.
너도 분명 잘해줄 수 있고
정말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데
왜 항상 누군가를 만나면
자꾸만 일이 틀어지는지 고민스러울거야.
관심이 생기면
잘해주고 싶고 더 보고 싶고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은데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왜그리도 너한테만 유독 차가운지.
다른 사람들은 쉽게쉽게
무슨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담배 한 대 피우듯
애인을 사귀는데
도대체 너에게만 무슨놈의 결격사유가 있기에
이렇게도 일이 안 풀리는지.
아무리 사람이 다 똑같고
세상이 그렇고 그런거라지만
너도 결코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람과 좋은 인연을 만드려고 애쓰는데 말이지.
왜 너한테만 그런 인연이 안 생기는지.
어쩔때는 자신에게
무슨 저주라도 있는게 아닌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입고 슬퍼하며 고민할 때도 있을거야.
그럴 땐 너만 세상에 혼자 버려진 외토리같고
자기와 다른 성을 가진 그 존재들은
한없이 가식적이고 이상한 사람으로만 보일 때도 있을거고.
난 그런 고민을 하는 네가
절대 잘못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너는 누구보다도 마음착하고 여린 사람이니까.
다른 동성친구들보다도 마음씀씀이가 훨씬 깊고
더 신사적,혹은 숙녀같은 사람일거야.
잘해주기만 하면 이성친구들이 싫어하고 재미없어 한다는 이야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거구.
그놈의 밀당이란게 뭔지
그러고 싶지도 않은 너에게
그냥 좋으면 잘해줄 시간도 부족한 너한테
세상은 왜 자꾸 그런 말도 안되는 기술을
가르치려고 하는 건지
회의감도 많이 느꼈을거야.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자신감이 월등히 높은 것도 아닌데
다들 너보고 자신감이 없다고 뭐라고 하는 것도 듣기 싫었을거야.
넌 그저 너의 좋은 품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감추거나 숨기지 않고 보여줬을뿐이야.
그건 절대 잘못된 게 아냐.
그런 좋은 품성들을 나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을 뿐이지.
언젠가 그런 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거라는
그런 판에 박힌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아.
네가 운이 없으면 평생 못 만날 수도 있으니까.
인연은 어떻게해도 만나진다는 말도 하고 싶지 않아.
세상에 그렇지 못한 사람도 정말 많으니까.
하지만,
그런 슬픈 현실때문에
네가 가진 좋은 것들을 버리고
너를 한심하고 딱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애쓰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너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몰라주는 사람들만 주위에 있더라도
네 속에서 그런 좋은 것들은
너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을거야.
그러니까 기죽지마.
나쁜 인연을 만나
울고 슬퍼하고 가슴에 상처를 입더라도.
넌 그 자체로 아름다우니까.
그렇게 빛나는 보석은
반드시 다듬어지고 다듬어져서
언젠간 누구보다도 빛을 발하게 될거야.
그 때, 다시 너의 주위를 돌아봐.
평범해도 좋고, 조금 남들보다 뒤쳐져도 좋고
못해도 좋아.
하지만 같아지려고,
너의 좋은 개성들을 다 마음 속에 있는 창고 한 켠에 쳐박아두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는 원숭이짓은 하지 마.
그렇게해서 만난 애인은
분명 네 마음속 창고에 있는
귀한 보석들에는 관심이 없을테니까.
그저 네가 얼마나 잘생기고
얼마나 잘해주며
얼마나 돈이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겠지.
좋은 건 절대 숨겨두고 감추려 할 필요가 없는거야.
넌 다른 사람보다 상냥하고 친절하며
예의바를 뿐이니까.
그게 재미없다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걸 주려고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나중에
그것들이
네가 가만 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날 때,
다시 한 번 짝을 찾아봐.
그리고...
그 짝이 어떤 사람일지
그 때 다시 한 번 바라봐.
왜 다른 사람을 따라
그저 방법뿐인 연애따위를 할 필요가 없는지
어쩌면 알지도 몰라.
긴 여행이겠지만
반드시 돌아올 때가 있을거라 믿어.
이런 얘기를 하는 나도
항상 지긋지긋할 정도의 외로움과
기댈 곳 없는 설움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앞으로도 더 괴로워하고 고민할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