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 빡빡이는
나랑 다르게 무지 여자를 잘 꼬신다.
다만 잘 헤어진다.
그런고로 이번 여자친구도 일 년 조금 덜 되게 사귀다 헤어졌다.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는 친구라 빡빡이 입장에서는 버거웠나보다.
우리는 뭐 어찌된 일인지 별로 묻지도 않는다.
어제 만나 말없이 햄버거를 먹고
아무런 이견 없이 피시방에 가 총쏘는 게임을 했다.
한참을 하니 그냥 가잔다.
그래서 나와 조금 걷다가
우리 동네로 데리고가 통닭에 맥주 한 잔 사주고 보냈다.
문득 빡빡이의 명언이 생각났다.
'내가 뭐 언제 차드나. 맨날 내가 차였지.'
아무리 여자 잘 꼬시는 놈이라도
늘 이렇게 아파하는 걸 옆에서 항상 지켜온터라
이번에는 좀 잘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내 코가 석자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