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악몽은 또 잠을 깨웠다.
악몽때문에 자주 깨는 건 정말 고역이다.
깨고나면 느껴지는 더러운 기분과
이런 기분을 느껴도 말 할 곳 하나 없는 한없는 쓸쓸함과
언제까지 이런 삶이 계속될까 하는 슬픔이 뒤섞여
다음 날까지 나를 아프게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악몽이면 꿈은 반대고
길몽이면 예지몽이라고 했지.
내게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래 반대지.
그 말대로다.
그럴거야.
음악 하나 틀어놓고
이불 속에 기어들어가
눈을 감고 있으면
다시 잠이 들겠지.
악몽 없던 그 하루가
무척이나 소중했음을 뼈에 사무치도록 깨달았지만
어차피 혼자서 이겨내야 할 일임을 알기에
그 말을 입으로 되새기며 다시 침대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를 기운나게해주는 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