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 하나가 고민을 얘기했었다.
평소대로 들어주고 농담도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니랑 얘기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위안이 된다'
고 하기에
"본래 힐러는 파티에서 대접받는겨"
이렇게 대답을 하니 에라 미친놈아 이러며
낄낄거리고 웃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저런 공치사를 들으려고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건 아니다.
그냥 나한테 무언가를 느끼고자하는 사람들이라면
친하고 안 친하고를 떠나 내 마음은 열려 있다.
다만,몹시 좋아하는 사람이 맘이 안 좋을 경우엔
내 자신도 이야기를 들으며 그 사람의 심정을 뼈저리게 느끼는데
그걸,심리학적 용어로는 전이현상이라고 한단다.
그래서인지 나랑 이야기하는 상대는 기분이 풀렸는데
그 후로 나는 더 쓸쓸해지고 힘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냉정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한없이 무른 편이라
가끔 이렇게 살다가는
내 스스로를 갉아먹지는 않을까
걱정도 한다.
그런 주관이 아직 확립되지 않음이
쑥스럽다.
붕탁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다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