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같은 너저분한 기념일따위는 신경쓰지않고 살아온 덕에
서른 두 해동안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선물같은 걸 받아본 적이 없는데
딱 한 번, 고등학교 시절내내 따라다녔던 여자애가
우리집에 초콜렛을 들고 온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행복한 기억이다.
그토록 쫓아다니고 애를 태워가며 바라보던 여자애가
우리 집 앞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들고 나를 기다리다니...
꿈같은 일이었다.
그 덕에 32전 전패를 기록해야할 내 전적은
1승 31패가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저분하니 뭐니해도 참 고마운 1인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