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 법정스님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깃을 한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참 맞는 말이긴한데
법정이 형님이 이렇게 단호했던 사람인지는 몰랐다.
생각해보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잘해주려고 애를 많이 쓰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게 쉬운일도 아니거니와
때론 많이 다치기도 했지.
허나 저 스님 말에 틀린 부분도 있다.
애초부터 진실되지 않은 사람과 진실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진실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겠지.
살인을 한 사람도, 도둑놈도, 윤락가에서 일하는 사람도,사깃꾼도
그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을 주는 사람도 있다.
그래,스님.
인연은 그래서 소중한 것인가 보오.
"내가 죽기전에 다 주고 떠나야해"
였습니다.
죽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도 같이 죽는거라서 생명이 있을 때
다른이들에게 다 줘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왠지 모를 깊이를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