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진짜 초딩스러운 것 같은 이야기긴 한데
20대 초반에 원피스가 첨 나왔었다.
뭐 그냥 재밌네 이런 느낌으로 봤었는데
한 캐릭터를 보고 완전히 삘이 확 꽃혀버렸다.
상디...
정장에 담배에
요리사의 생명인 손을 다치면 안되니
발차기로만 싸운다니...
어떻게 이렇게 간지나는 캐릭터를
생각해냈지? 하는 생각으로
만화에 홀딱 빠져 봤던 시절이 있었다.
게다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도
일견 바람둥이에 띨띨해 보이지만
진지할 때는 정말로 멋지다는 것 또한
정말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적이든 아군이든
배고픈 사람에겐 누구에게도 요리를 해 준다는
신념도 마음에 쏙 들었고.
뭐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요리사니까
어찌보면 소원대로 일을 해낸걸지도 모른다.
담배물고 요리...는 못하겠지만
정장을 입고 해 볼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
물론 밀가루 투성이가 되어버리니
어렵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