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윤종신을 무지하게 좋아했었다.
청년이지만 소년같은 감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세월이 지나서 보니
티비에 나와 예능프로그램에서 놀고 있는 윤종신은
내가 어릴 적 좋아했던 그 가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사의 얼굴 모델이 되었던 목동 소년이
늙고 나서는 악마의 얼굴 모델이 되었다는 거짓말같은 옛 이야기처럼
삶에 찌들고 현실의 각박함이 무엇인지 아는
이미 다 커버린, 그런 사람같다는 생각에 실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난 어릴 적 윤종신을 다시금 찾았다.
'아직 그 소년이 저 사람의 가슴에 살아있구나'
왠지 울컥했다.
모 마이퍼가 올린 게시글로 알게 되었는데
정말 노래 한 소절 한 소절이 가슴을 후벼파며
가을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끼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