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나는 마치...
그 '아따아따'라는 만화에 나오는
단비랑 영웅이같았다.
어릴 때부터
내 여동생은 성격이 보통이 아니라
수 틀리면 단비처럼 엎어져서 난리를 부렸고
동네 내 또래 친구들은 다 때리고 다녔다.
그에 비하면 나는...
진짜 영웅이처럼 헤~하고 멍청이같이 있었다.
그래도 오빠라고 잘 따르고 챙겨주고
항상 졸졸 따라다니며 같이 노는
좋은 가족이자 파트너였다.
내 나름 동생한테 잘 한다고 해도
동생이 나를 따른 것처럼 잘해주진 못한 거같아 그게 못내 아쉬웠다.
이제 서른이 넘어버린 오래비 바람은
다른 큰 것 없이
그냥 좀 푸근하고 무던한 남자친구 만나서
속 썩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런 듬직이랑 결혼도 했으면 좋겠고.
오빠야만 졸졸 따라다니지 말고
내가봐도 참 괜찮다 싶은 놈,
그런 놈 옆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 보고싶다.
오늘따라 동생하고 같이
헤벌레~한 표정으로 둘이 옹기종기 티비 앞에 앉아 만화보던 시절이 생각나는 이유는
뭣때문인지 모르겠다.
이런 거 보면서 주제가도 따라하고 그랬었지...
아니면 이거.
여동생이 좋은분 만나서 햄볶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