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리 로쓰를 잘 따라하던 그 녀석은
스티브 바이는 더 잘 따라했다.
텐더 서렌더를 재생시켜놓고
빗자루 하나 든 채
저 화면이랑 똑같이 따라 모션을 취하는 걸 보면
0.1초도 안 웃고 버틸수가 없었다.
참 재밌는 녀석이었지만
나랑 딱 한 가지 이유로 사이가 멀어져 버렸는데
그 녀석이 여자들을 너무 마음대로 가지고 논다는 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팔불출같은 오지랖이지만
난 그 녀석이랑 헤어진 여자애들이
나 보고 쓸쓸하게 웃으며 눈인사하고 지나가면
참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마음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사람은
그냥...싫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버릴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