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 위스키 한 잔에 좋아하는 음악이랑 맛있는 안주가 있는 밤을 생각했다.
지금도 물론 그렇게 못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을 배우고 나와
진정 홀가분한 마음일 때
그렇게 하고 싶다.
창가에서 어두운 곳을 바라보며
약간은 멍하게 별 생각 없이
하루가 끝나감을 만끽하면서
그렇게 온 더 락의 위스키를
체온으로 살짝 녹여가며 마시는거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그렇게 있어도 좋고
혼자 그렇게 마셔도 좋다.
다음날 아침이 두렵지 않은 그런 마음으로
마시는거다.
다행인 건 그런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허세 가득한 생각임은 알지만
좋은 음악과 함께 밤길을 마음껏 드라이브도 해 보고
위스키 한 잔에 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그래도 홀가분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밤이라면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