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은빛 수놓은
하늘의 융단이
밤과, 어스름의 낮과, 푸르고 침침한 융단이 있다면
그대 발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 가난하여 가진 것 오직 꿈뿐이니
사뿐히 밟고 가소서
그대 발 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문득 이 시가 생각났다.
'그런 식으로 하면서 그런 꿈을 꾸는게 말이나 되냐?'
저거 비슷한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음도 생각났다.
내가 꿈꾸는 미래와
분명 다른 행동을 한 적도
그토록 이야기했던 이상과
정반대의 행동을 했던 적도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난 그만큼 모자란 인간이었다.
모자란만큼 이리 실수하고 저리 실수하고
이렇게 다치고 저렇게 다친 적도 많다.
아니, 늘 그렇다.
그래도...
난 꿈을 꾼 삶대로 살아가려고
애쓸거다.
저 높은 하늘 위에서 보면
나뭇잎에 붙어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하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애벌레나
건물 숲에 들러붙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이나
하나도 다를 바 없이
미약하지만
그 미약한 것 중에 하나가 나겠지만
그래도 또 잘못하고 또 실수하고
또 상처받아도
꿈을 꾼대로
내 꿈에 들어올 사람을 만나
꿈을 꾸며
그렇게 살거다.
그렇게 살아야겠다.